123B번 하루 19차례 운행... 민원불편 크게 해소
▲ 17일 오전 경기도청과 수원역을 오가는 123B번 따복버스가 수원역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청 오는게 확실히 편해졌어요."
경기도청과 수원역을 오가는 따복버스 123B번이 운행을 시작한 지 2주일이 넘은 17일 오전 10시쯤 도청 정문 따복버스 정류장 앞.
이 곳에는 핑크빛 꽃이 새겨진 따복버스를 타기 위해 탑승객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안산에 산다는 민원인 김모(43)씨는 "요즘은 따복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도청에서 업무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며 "예전엔 수원역에서 내려 오르막길에 위치한 도청을 오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업무 때문에 한달에 2~3번 이상 도청을 찾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들어 그동안 자가용을 이용했다고 한다.
수원역과 도청 사이는 걸어서 20분 이상 걸리지만 변변한 대중교통이 없는데다 오르막길이어서 김씨처럼 도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나 인근 주민, 공무원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때문에 경기도청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행정 관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가 7월1일부터 따복버스 운행을 개시하면서 도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의 불편도 크게 줄게 됐다. 현재 따복버스 123B번은 평일 오전 7시40분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수원역과 도청을 하루 19차례 운행한다.
경기도와 따복버스 위탁운영을 맡은 용남고속은 따복버스 운행 초기 2주간 이용객에 의견을 수렴해 기점과 운행시간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따복버스 운행 초기다보니 이용객은 손가락을 꼽을 만큼 적은 실정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40분까지 따복버스가 3차례 운행했지만 이용객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이 중 민원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일부 이용객들은 거리가 너무 짧은데 비해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점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인근 주민 이모(47)씨는 "따복버스가 운행하는지 몰랐다"며 "고작 2km도 않되는 거리에 동일한 요금을 받는다면 수원역에 가는 사람이 아닌 환승해서 다른 곳에 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3B번 따복 버스기사는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도 승객이 적고, 홍보가 부족해 아직까지 어디가는 버스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오늘부터 도청을 기점으로 바꾼 후 방문객이나 공무원들에게 홍보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탑승객이 많지 않지만 인근 원룸 주민과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 시내버스 광고 등 다각도 홍보방법을 활용해 도민들의 도청접근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따복버스는 현재까지 9개 시·군 16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2개 시·군 20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될 예정이다.

/글·사진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