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
▲ <둥글둥글 둥근달이 좋아요>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미디어창비·40쪽)는 어느 날 갑자기 비밀이 너무 많아진 언니를 남몰래 살펴보는 깜찍한 동생의 관찰기다. 귀여운 여자아이는 그 모습과 달리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범상치 않다.

아이에게는 이 귀여운 꼬마는 언니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이 책은 동생의 시점에서,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변해 버린 언니를 관찰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이는 끊임없이 언니를 관찰한다.

언니의 친구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엄마와 언니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 눈에는 언니가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낯설어져 버린 언니의 모습에 아이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이는 예전과 같이 '새로운 언니'와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 시모나 치라올로 지음, 엄혜숙 옮김.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미디어창비·32쪽)는 둥근 것들에 대한 서정적이고도 매력 넘치는 풍경을 가득 담은 그림책이다. 조이스 시드먼은 뉴베리 상,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가이자 어린이들을 위한 시를 쓰는 이름난 자연 시인이다.

책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루는 방대하고도 오래된 힘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것까지, 우리가 왜 둥근 것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글로 고요하고 사랑스럽게 노래한다.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유태은 작가는 우아하고 심플한 그림으로 둥근 것들에 대한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세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은 두 작가의 합작품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는 우리가 사뭇 지나치기 쉬웠던 세상 모든 둥근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매우 탁월하게 묘사한다. 조이스 시드먼 지음, 이상희 옮김, 유태은 그림, 각 권 1만2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