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포럼·워크숍
▲ 13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제1회 인천 섬 포럼 및 워크숍'에 참석한 지역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휴양림을 살펴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관광개발 이전 자연·생태 관리방안 세워야"

"관광 개발 이전에 섬 자연 생태에 대한 종합적 활용·관리 방안이 세워져야 합니다."

최중기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은 13일 강화군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제1회 인천 섬 포럼 및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이사장은 섬 자연·생태 자원을 보호하는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생태관광 등 섬의 역사·문화·인문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하대 산학협력단(경기씨그랜트센터)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인천 섬이 가진 가치 발굴, 그리고 공유'라는 주제로 열렸다.

윤석관 시 해양도서정책과장은 특성화 섬 마을 육성 사업을 비롯한 '매력 있는 애인(愛仁)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여수 낭도 등 10개 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과 '슬로시티' 청산도의 사례도 소개됐다.

㈔황해섬네트워크 '섬 유산 연구' 분과위원장인 김기룡 삼산고 교장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인천 섬은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을 지니고 있다"며 섬의 접근성에 따른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육지와 연결됐거나 가까운 강화도·덕적도 등지는 학생 체험 활동으로, 배로 2시간 넘게 걸리는 백령도·연평도 같은 섬은 1박2일이나 2박3일 가족 단위 관광 코스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섬이 지닌 가치를 발전시키려면 정책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섬 정책을 보면 섬의 규모와 자원화 유형에 따라 자연활용형·관광방문형 등 개입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지속성·창의성이 있는 섬 활성화 사업을 위해선 연구개발(R&D) 확대, 지속가능한 섬 발전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