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피부서 전락한 파주시 관광진흥센터
[취재수첩] 기피부서 전락한 파주시 관광진흥센터
  • 김은섭
  • 승인 2017.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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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섭 파주지역 차장

파주시가 지난1일자로 5급 승진과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파주시 인사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70명의 사무관 중 유일하게 가서는 안되는 부서가 있고, 그곳으로 전보된 사람은 대역죄(?)를 저지른 공무원들이 가는 곳이라는 것이다.

바로 제3땅굴과 임진각 관광지, 도라전망대 등 대한민국 대표 안보관광지를 관장하는 관광진흥센터이다.

해마다 파주에는 1000만여명의 관광객이 파주를 찾는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집중되는 곳이 안보관광지다. 그만큼 관광진흥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파주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 중 하나인 이곳이 왜 좌천부서이고 기피부서로 전락한 것일까?

또 이곳으로 전보된 직원들에게는 하나같이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리로 쫓겨난 거야?, 음주야? 아니면 뭘로 징계를 받은거야?"라는 비아냥 섞인 질문을 받는다. 이처럼 파주 관광의 핵심부서가 바닥으로 추락한 이유는 파주시의 불공평한 인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주시는 6급에서 5급으로 진급한 신규 사무관을 읍·면·동장으로 전보하거나 본청 과장으로 자리를 배정하는 반면 징계를 받거나 인사권자에게 찍힌경우 관광진흥센터 소장으로 보낸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신규 사무관을 센터 소장으로 발령한 사례가 없다.

자신의 선거에 큰 도움이 안됐다고 판단한 면장, 선거법과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대기발령했던 과장, 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책상과 컴퓨터를 경찰에 압수수색 당한 뒤 대기발령된 과장 등 세사람이 머물렀거나 현재 전보된 과장이 간 곳이 관광진흥센터다. 이처럼 소장의 자리가 징계성 인사로 낙인찍히다 보니 파주시 공무원 사회에서는 사무관으로 절대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악명높다.

소장이 징계를 받고 오는 곳이다 보니 직원들도 센터근무를 꺼리고 있다.

한 직원은 "센터로 가는 것 자체가 직원들에게는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격"이라며 "징계성 인사부서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직원들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어느 조직이라도 선호부서와 기피부서는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좌천으로 얼룩진 부서라는 오명을 받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시의 불공평한 인사에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는 주문도 있다. 현재의 인사로는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위화감만 조성하기 때문에 승진된 사무관을 소장으로 전보한다면 센터는 사무관들의 '무덤'이 아니라 '승진과 영전의 꽃'이 되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모든 공무원들은 차별없는 인사와 근무여건에서 업무를 해야하며 이는 곧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파주시가 스스로 차별하고 '원지 유배지' 부서를 만든다면 그 부서의 직원들의 대민서비스는 말하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파주시의 좀더 공평하고 질 높은 관광서비스 제공과 불편부당한 인사가 아니라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관광진흥센터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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