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긴 터널지나 '시민 행복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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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간 2조6000억 갚아
'재정 건전화 달성' 최대 성과
AG·책의 수도 … 세계에 홍보

매립지·루원시티 현안 총력
인천 중심 교통망 확충 목표
일자리·복지정책 마련 노력


'시장을 위해 일하지 말라. 시민과 인천만을 위하라'. 힘 있는 시장론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당선된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회 때마다 시장보다는 시민을 앞세운 행정을 공직사회에 요구한다. 민선6기 3주년. 크고 작은 부침을 뚫고 민선6기호가 순항 중이다. 10년 만의 재정 위기의 긴 터널 끝이 보이며, 유 시장은 시민을 위한 재정 투입을 강조하고 있다. 거대 이벤트가 끝나고 대형 사업이 멈춰선 인천, 역동의 도시가 필요한 때 민선6기가 남은 1년 어떤 시정으로 시민의 행복을 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6기 3주년을 맞아 300만 인천 시민께 '편지'를 썼다. 유 시장 행복론이 담긴 이 편지에서, 그는 "행복은 평범함에 있다는 통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유 시장은 "소박한 미래를 예감하는 행복, 때 되면 결혼하고 아기 낳아 키우는 일이 특별하지 않은 세상, 학생은 공부하고 청년은 도전하며 노인은 공경 받는 이치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실행되는 인천을 시민과 함께 가꾸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선6기의 지난 3년 성과를 뒤돌아 본다.

인천시는 지난 3년을 4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최초 인천출신 시장으로 인천의 힘을 모으기 위해 인천가치 재창조, 인천주권시대를 시정의 주요정책으로 마련하고 실행 ▲인천의 미래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문제'를 가장 고민하고 발로 뛰어 해결, 재정이 정상화 된 만큼 시민행복을 위해 복지, 일자리 등 시급한 분야부터 챙기고 있음 ▲최소 10년이상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던 대형 현안사업들도 하나 둘씩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가고 있음 ▲아시안 게임, FIFA U-20 월드컵 등 국제적 행사를 최고의 안전대회로 치루고, 아오란 등 단일 최대 중국방문객을 유치해 인천을 국제적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 마련 등이다.
시는 "해경부활과 인천환원, 문학산 정상 개방,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 많은 과제들을 시민과 함께 하고 해결하고 있다"며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세웠지만 1년 앞당겨 '재정위기단체' 조기졸업했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루원시티(16년 12월 착공), 검단신도시(17년 2월 착공), 제3연륙교, 내항재개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지하화 등도 민선6기의 그간 성과로 자부한다"며 "아시안게임, FIFA U-20 월드컵, 세계 책의 수도, 프레지던츠컵 등을 통해 인천을 세계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시가 민선6기 3주년 성과로 가장 앞세우는 것은 재정 건전화다. 시 재정은 그동안 최악이었다.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39.9%까지 치솟으며 인천은 정부로부터 재정위기단체로 지목될 상황까지 놓였다. 시의 세수 대책에 시민의 호주머니는 얇아졌고, 시의 재정 다이어트로 시민의 삶은 팍팍해졌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며 수 조원의 유·무형적 재정이 투입됐고, 대규모 도시개발은 보상비 등의 명목으로 십 수조원을 들였다. 3개 경제자유구의 발판 마련도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졌다.
인천2호선 개통도 시민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공사로 도시 곳곳이 파헤쳐지며 여러 문제가 야기됐고, 이중에서도 재정난이 가장 컸다. 당초 2014년 개통 목적이 2018년으로 연기됐다 다시 2016년으로 2년 좁혀졌다. 그만큼 재정 투입 속도에 변화가 컸다.
그동안 시 정부는 재정난 해소 가능한 해를 2018년으로 봤다. 아시안게임과 2호선 등 대형 사업이 끝난 후 채권 상환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018년부터 시 재정은 건전하게 변한다는 계산이었다.
시는 "민선6기의 지난 2년6개월간 2조6000여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며 "2014년 말 13조1685억원에 비해 지난 6월 현재 부채는 10조5194억원이다"고 분석했다. 며칠 후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25% 내외로 떨어지며 재정이 건전화 됐음을 선언했다. 시는 "빚은 줄었지만 사회복지와 환경보호 등 시민행복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2014년 사회복지 예산은 1조8734억원에서 2017년 2조4419억원으로 3년 만에 5685억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민선6기는 재정 건전화의 가능성을 국비지원금 확보와 보통교부세 최고액, 리스·렌탄 등록 유치확대, 경상경비 절감 등으로 파악했다. 시는 "이제 재정은 정상단체로 전환됐다"며 "올해 말 총부채는 10조1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채무비율도 올해 말 22.4%, 내년 말 20% 미만 진입이 목표"라고 했다.
재정 해결과 함께 시는 현안사업과 교통망 확충, 경제활성화 등에 노력했다.
시는 "최소 10년 이상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던 대형 현안사업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노력했다"며 수도권매립지와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내항재개발, 제3연륙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을 예로 들었다.
인천 중심의 교통망 확충은 유 시장의 최대 목표이자 관심사이다.
인천발KTX로 대표되는 유 시장의 교통 정책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것에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에 "시민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지금도 총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 시장은 자신감 찬 약속을 시민 앞에 내놨다. 수인선 개통과 인천공항 자기부상 철도 개통,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42년만의 버스노선 개편, 인천발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이다.
원도심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만들기는 인천의 고질적 문제다. 신·원도심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고용률은 전국에서 항상 순위권 밖이다.
시는 "인천의 자원을 살려 관광·산업·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인천개항창조도시, 강화읍 '왕의 길 가꾸기' 도시재생, 전국최초, 정부와 지자체 청년일자리 협업 모델, 인천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선정, 대기업 유치 등을 앞세웠다.
인천이 양질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따뜻한 복지도시 인천'을 목표로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형 공감복지, 기초생활수급자 확대, 고립·방치 등 아동학대와 여성폭력 근절, 공교육 확대, 인천 장애인 복지모델 4개분야 신설·확대 등이 사례이다.
2017·2018시정 방향도 정해졌다.
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문제에 집중 ▲인천주권시대, 반드시 완성 ▲시민의 행복만이 시정운영의 기본이고 원칙이라는 3대 기조를 유지하며 "소통·혁신·공감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