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17시즌 열네번째 대회인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4000만원)'이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92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4월,'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의 생애 첫 승을 시작으로 '제11회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지난주 메이저까지 우승하며 다승 1위,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김지현(26·한화),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해림(28·롯데), 꾸준한 성적을 만들어 내며 대상포인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정은6(21·토니모리) 등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로 3년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두번의 대회 모두 마지막까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많은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2015년에는 장하나(25·비씨카드), 2016년에는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우승의 영광을 안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괴물 아마추어'성은정(18)을 꺾고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통산 2승을 수확한 오지현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번 시즌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오지현은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샷감과 컨디션이 요즘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임하는 두 번째 대회라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없다. 지난주에 좋았던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좋은 성적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아일랜드 컨트리클럽 코스에 대해서는 "코스와 궁합이 좋다고 느껴 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코스가 다른 곳보다 긴 편이고 작년보다 전장이 길어져 부담이 될 수 있는 홀들도 몇 개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년보다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가고 있는 요즘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주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해내며 시즌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물오른 샷감을 바탕으로 2017시즌 KLPGA 투어의 '대세'라는 평을 받는 김지현은 지난 2008년 서희경(31)이 기록한 3주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김지현은 "많은 분이 '대세'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나는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온 보답을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집착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고 집중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김지현에게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내준 이정은의 각오도 남다르다. KLPGA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정은은 "이번만큼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며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지난해 17번 홀까지 3타차 단독선두로 우승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뼈아픈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에서 오지현에 우승컵을 내준 성은정도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프로암에서는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KLPGA 투어로 복귀해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장하나가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 기간에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칩샷 대회', '퍼트 대회', '포토존'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은 주관방송사인 SBS 골프와 네이버, 옥수수 등을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