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예술나들이 초대
▲ 어비움 전경.
환상적인 낙조로 유명한 용인 이동저수지에 새로 오픈한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개관기념 초대전 '사람과 사람들'이 선보인다. 이 행사에는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 등 경기도와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들의 모임 '사람과 사람들'의 회원 44명이 참여했다.

현재 50여명의 미술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과 사람들'은 지난 2016년 창단해 11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첫 단체전을 열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친목 도모 단체로,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새로운 작업 세계를 열어 나갈 계기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이들의 두 번째 단체전에는 조진식 사람과 사람들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홍형표 수원대학교 겸임교수,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던 가수 추가열, '커피그림'으로 유명한 김영수, 박종준 경기구상작가회장,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창원, (재)수원그린트러스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득현, 수원서광학교 교사인 주종수 등이 참여했다. 작가당 한 점씩 출품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진식 조직위원장은 "회원들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장으로 서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자 쉬어갈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홍형표 관장은 "어비움이 있는 길은 화성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용인시, 오산시, 안성시의 경계 지역으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끼기 어려운 지역이었다"면서 "이번 단체전을 시작으로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전시를 열어 미술품에 대해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꿔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한편, 전시회가 열리는 '어비움'은 경기도 최대 규모의 저수지이자 환상적인 낙조로 용인팔경 중 제2경으로 꼽히는 이동저수지 앞에 위치한다. 1천여 평 대지에 브런치 카페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외국의 다채로운 소품과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을 운영하는 미술전시관 등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화예술공간의 통합 명칭인 '어비움'은 문화예술 소외 지역이자 수몰 지구였던 지역적 특성을 상기시키며 이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주소 어비리에서 '어비(魚肥)'와 박물관과 미술관의 외래어 명칭인 뮤지움(museum)의 '움'을 결합했다. '물고기가 살찐다'는 의미의 지역명칭에서 착안해 문화예술이 풍성해지는 공간을 지향하는 것이다.

지난 5월 문을 열고 한달 여 동안 아프리카 조각품 전시를 진행하며 카페와 아트숍을 시범 운영해 왔다. 이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031-334-6468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