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날씨이야기
▲ <날씨이야기> 글·그림 브리타 테큰트럽 역저 이명아 북뱅크 160쪽, 1만5000원
인간은 날씨와 더불어 살아간다. 날씨는 우리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한다. 비가 내리면 기분이 차분해지거나 우울해지고, 화창한 날에 뜰뜨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날씨는 자연을 자연답게 만들어주지만 때로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날씨는 옷이나 식단, 나들이와 같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기 예보가 어떤 뉴스든 빠지지 않고 나오고, 날씨 관련 홈페이지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인 이유다.

새책 <날씨이야기>(북뱅크·160쪽)은 날씨에 관한 시화집 같은 그림책이다.

저자 브리타 테큰트럽은 모네나 고흐 같은 풍경 화가들에 힘입어, 마치 한 장 한 장 그림엽서를 그리듯 아름다운 색채로 날씨의 종류에 따른 대기의 특성을 매우 잘 잡아내고 있다.

예전에는 날씨가 훨씬 더 중요했다.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아 생활했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농부들은 날씨를 짐작하게 해 주는 규칙들을 알았고, 어부들은 언제 폭풍우가 몰려올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으며, 사냥꾼들은 동물들의 행동을 보고 날씨를 내다보는 법을 깨우쳤다.

오래전 다신교도들은 바람과 날씨, 햇빛과 달빛을 신성하게 여겼고, 천둥 번개는 최고의 신들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믿었다.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날씨를 관장하는 성자들이 다신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계몽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온도계와 기압계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과학 도구가 됐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풍경 화가들은 기상 현상을 점점 더 정확하게 관찰했으며 날씨가 자아내는 '분위기'로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익혔다. 1만5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