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대,국가유공자 정신 이어받아야"
국가보훈처는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보훈지청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보훈지청은 지역 특색에 맞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헌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인천보훈지청도 인천 지역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보훈행정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이광태 인천보훈지청장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수혜 민원으로 보훈지청을 찾는 국가유공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이 지청장은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을 일일이 만나 민원을 대응한다. 책임자가 직접 나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어르신들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인천보훈지청의 역할과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이들을 기억하는 행사를 소개한다.

▲국가유공자·청소년을 위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
인천 지역 현충일 추념식은 매년 6월6일 수봉공원 현충탑에서 거행된다. 지역 인사들이 모여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추모한다. 인천보훈지청은 추념식 뿐 아니라 6월 한 달간 현충시설 탐방, 호국보훈데이·나라사랑 프로야구·호국보훈영화제 등을 연다. 영화제는 올해 2회째로 19~25일 인천상륙작전·연평해전·동주·덕혜옹주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지청장은 "호국보훈 행사는 지역 특색에 맞게 마련돼야 한다"며 "인천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호국보훈을 주제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해 지난해부터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을 무대로 한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해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더욱 깊어졌다"며 "올해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해 더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보훈지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송도고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주니어 ROTC를 창단했다. 영화 연평해전 등장인물인 윤영하 소령의 출신 고교인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 송도고 ROTC 학생들은 일본으로 독립운동사적지와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 탐방을 간다.

이 지청장은 "미래를 이끌 세대인 학생들이 국가유공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참전 유공자들이 만나는 행사나 독립운동사적지 방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저소득층 보훈가족 지원
인천보훈지청이 관리하는 국가유공자 가구수는 6만2000세대다. 한 가구당 최소 2명의 가족이 있어 실질적인 관리 대상은 18만명에 이른다. 인천은 전국 지청 중 행정관리대상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이에 인천보훈지청은 국가유공자가 처한 상황에 맞는 수혜와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청장은 "인천 지리 특성상 백령도, 강화도, 영종도 등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이 많다"며 "인천보훈지청은 도서·산간지역에 있는 800여명의 국가유공자 가정으로 70명의 보훈섬김이가 주1~3회 찾아가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보훈지청은 지역 기업과 연계해 보훈가족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역 내 향토기업 연우는 독거 국가유공자 200세대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주 3회 유제품을 전달한다.

이 지청장은 "자녀들과 왕래가 뜸한 보훈가족들도 꽤 많다"며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나 서구시설관리공단 등 공기업과 함께 보훈가족 나들이 프로그램, 치료기 및 건강파스 전달식을 진행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국가보훈인천병원 건립
인천보훈병원 건립은 인천·경기 서부지역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인천에 보훈병원이 없어 서울 강동구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이나 위탁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남구 인주대로 134에 건립 중인 보훈병원은 2018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조성 될 예정이다.

이 지청장은 "인천 지역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은 보훈병원이 없어 그동안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병원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 돼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새롭게 지어질 보훈병원은 지상 7층, 지하 1층의 130병상 규모로 15개 진료과를 운영하게 된다. 참전유공자는 보훈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시 진료비 6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인천시민들을 향한 당부
이 지청장은 시민들에게 현충일 조기 게양과 당일 추념·묵념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에게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이 광복 후 7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역사를 재인식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저는 항상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를 패용하고 있다. 이 배지의 큰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애국심,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며 "인천보훈지청에서 6월에 열리는 행사 때마다 배지를 배부하니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패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청장은 마지막으로 보훈가족을 위한 따뜻한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글 김신영·사진 양진수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