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교류단' 현지 스마트공장 선도社 방문 … 지원사례 청취·시스템 체험·경영방식 확인
▲ 2017 인천 중소기업 기술교류단이 독일 하노버 메세 전시장에서 개별참관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 양희준 ㈜클레슨 대표이사
인천시가 독일식 4차 산업혁명 벤치마킹에 나섰다.

인천 중소기업 8개사와 인천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 관계자들로 구성된 '2017 인천 중소기업 독일 기술교류단'이 지난달 23~29일 독일 하노버 등 4개 도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과 비슷한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갖추면서, 4차 산업혁명 적용 우수 국가로 꼽히는 독일 현지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생산기술을 참관했다.

기술교류단은 하노버 메세 전시장을 방문해 실제 작업현장의 스마트 공정시스템을 확인하고, 워크숍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5개 기업(TUV, ePLAN, Trumpf, SIEMENS, VDI·VDE 등)의 기술현황을 살펴봤다.

이어 독일 인더스트리 4.0 지원기관인 하노버통합생산연구소(IPH)와 스마트팩토리 선도기업(OWL, Phoenix Contact, Vaillant, Rittal) 4개사를 방문, 다섯 차례 기술교류회를 가졌다.

하노버통합생산연구소에서는 주요 기업의 컨설팅을 통한 지원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듣고, 스마트팩토리 OWL사를 방문해 조립이 복잡한 공정에 작업순서를 알려주는 스마트 작업 시스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Phoenix Contact사에서는 불량률 '0'의 품질 기술력을 위해 부품 하나까지 자체 생산하는 기업경영방식을 확인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욕조 온수용 가스보일러 특허 출원한 Vaillant사에서는 공정별 생산시스템을 통해 완벽한 조립과 검사 후 다음 공정으로 진행되는 지능형 주문제작 시스템을 파악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는 Rittal 사에서는 '종이없는 작업장(Paperless Factory)'을 체험하고,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활용한 수준높은 작업환경 개선 솔루션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엠지오 EMG 서완규 고문은 "4차산업혁명이 CPS(가상물리시스템)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기업 현장에 지능화 물류시스템 도입으로 제품 출하 등에 자동화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운공업㈜ 이지형 전무는 "생산라인 내 표면처리작업 자동화하는데 국내 기술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교류단을 통해 국내 에이전시를 소개받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IBITP 관계자는 "이번 교류 추진사항에 대해 현지 협력기관 및 기업과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추진에 따른 기술과 업무지원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희준 ㈜클레슨 대표이사 인터뷰

이번 기술교류단에 참가한 양희준 ㈜클레슨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공장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별 맞춤형 도입'이 낙후된 인천 제조기업의 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참관을 통해 스마트팩토리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스마트화가 일괄 적용하기보단 기업별 제조공정에 따라 맞춤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대표이사는 독일의 스마트팩토리가 인간중심의 철학을 담고 있음을 눈여겨봤다.

기업의 스마트화 전환이 인력 감축수단이 아닌, 인력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OWL의 사례처럼 복잡한 공정에 작업 순서를 알려주는 스마트화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남겨두면서 근로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자, 불량품 감소와 품질 관리로 이어지는 미래형 제조기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이사는 노동환경 개선과 숙련공의 기술 전수가 큰 과제인 인천의 제조기업에 스마트팩토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과 인력 소모 등을 이유로 스마트화 전환에 의지가 없는 중소기업이 아직까지 많다"고 우려하며 "새 시대에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