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7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예선 1주차를 경기를 치른다.

안방으로 불러들인 상대는 체코, 슬로베니아, 핀란드다.

체코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에 첫 승을 안겨준 상대다.

한국은 체코에 세트스코어 3대 0(25-18, 25-21, 25-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서울시리즈 3연승의 신호탄을 쐈다.

강한 서브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체코 팀 약점으로 꼽히는 곳은 중앙이다. 올해 베테랑 야쿠브 베셀리(207cm)가 은퇴하며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월드리그 서울시리즈에 출전했던 미들블로커 Marek Beer(3번 201cm 29세)에게 시선이 쏠린다. 그 외에 주장을 맡은 Ales Holubec(7번 199cm 33세)도 힘을 보탠다.

주요 선수로는 아포짓 스파이커 Michal Finger(6번 202cm 24세)가 눈에 띈다.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2그룹에서 공격 부문 2위(공격 성공률 53.95%)에 오르는 등 팀 내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윙스파이커 Donovan Dzavorovok(4번 202cm 20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체코는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약한 편이다. 상대 전적은 3승 12패로 열세이나 속공 등 빠른 플레이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어야 한다.

두 번째 상대인 슬로베니아는 지난해 3그룹에서 우승해 올해 2그룹으로 승격했다.

선수 명단은 작년과 거의 동일하다.

V-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대한항공 소속 아포짓 스파이커 미차 가스파리니(6번 202cm 33세)가 중심이다.

윙스파이커 Tine Urnaut(주장, 17번 200cm 29세)과 Klemen Cebulj(18번 202cm 25세)이 삼각편대를 이룬다.

슬로베니아는 윙스파이커 2명과 리베로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 완벽에 가깝다.

세 명 모두 리시브 성공률이 약 55% 안팎이었다.

또한 세터 Dejan Vincic가 경기당 평균 5개씩 공격을 시도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이 서울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팀은 핀란드다.

지난해에는 핀란드에 세트스코어 2대 3(22-25, 20-25, 29-27, 25-19, 17-19)으로 석패했다.

상대전적은 3승 9패다.

핀란드는 미들블로커가 좋고, 리시브와 디그도 준수한 편이다. 미들블로커 Tommi Siirila(9번 203cm 24세)는 속공과 블로킹에 강하다.

리베로 Lauri Kerminen(4번 185cm 24세)도 뛰어나다.

수비가 강하다고 평가 받는 한국 리베로를 떠올리게 할 만큼 디그가 훌륭하다.

하지만 양 날개 공격이 약하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다른 유럽 팀에 비해 날개 공격수들 신장이 다소 작은 편이기도 하다.

2016 월드리그에서 주 공격은 아포짓 스파이커 Olii-Pekka Ojansivu(16번 197cm 30세) 몫이었다.

그는 공격 점유율 30%,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이어 윙스파이커 Niklas Seppanen(6번 193cm 24)이 공격 점유율 22%, 성공률 42%로 뒤를 받쳤다.

앞서 언급했듯 공격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다.

지난해 장충체육관에서 3연승을 거뒀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