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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비둘기낭 캠핑장. /사진제공=포천시시설관리공단
날이 좋아서 할 수 있는 일탈 중 하나는 노숙이다. 아니, 노숙이 웬 말인가 싶겠지만, 비둘기 날개 모양의 초록빛 폭포를 품은 곳이라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에 입사해서 경험한 가장 특별한 여행 중 하나가 캠핑이다. 특히나 화창한 날씨만 도와준다면 땀 흘린 만큼 더욱 추억이 깊어지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곳은 포천의 비둘기낭 캠핑장이다.

'포천 비둘기낭 캠핑장'은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그림처럼 이어지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안에 있다.
진경산수의 거장인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한탄강8경'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무릉도원 캠핑장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캠핑장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비둘기낭 폭포'가 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두 주인공의 폭포 키스신으로 특히 유명해진 곳이다. 비둘기낭 폭포라는 이름은 폭포 뒤의 동굴에서 백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낭떠러지의 모습이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였다고 해서 붙여졌다.

비둘기낭 캠핑장은 오토캠핑장이다. 차를 갖고 가서 바로 옆에 주차를 해두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기에 왔다 갔다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아마 캠핑의 수고로움이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행은 용기이고, 일상에서의 탈출이 아닐까. 캠핑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할 만큼 캠핑여행의 매력은 크다. 낮에는 화창한 햇살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왔다.

바람에 휘날리는 잎사귀 소리, 청명한 폭포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힐링이 따로 없다. 떠나보자 캠핑의 매력 속으로!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