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려역사문화단지 사업
▲ 고려궁지
▲ 강화외성
▲ 팔만대장경
▲ 갑곶돈대.
내년 고려 건국 1100년 맞춰 활발
궁궐 재건·미니어처 제작 등 사업

팔만대장경 등 역사유산 재조명

유적 중심 지붕없는 박물관 조성

강화는 빼어났다. 유구한 역사가 강화를 관통했고, 사시사철 자연은 강화의 옷을 갈아 입힌다.

강화는 곧 고려의 역사이기도 하다. 개성에 이어 고려 제2의 도읍지인 이 곳은 '황도'란 명칭이 붙는다.

1100년 고려의 한(恨)이 '강도(江都)의 꿈'으로 실현된다. 5대 분야 20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강도의 꿈은 고려궁궐을 미니어처로 재건하고, 고려 기록유산이 전면에 내세워진다.

또 강화의 역사 건조물을 활용할 계획이고, 강화 업사유적을 세계유산과 국보로 등재하는 사업이 발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내년 1100년 고려 건국에 맞춰 다양한 교류 사업을 벌인다. 특히 '지붕없는 국립강화박물관 설립'의 가능성이 보인다.

강화는 고려의 제2의 도읍지이다. 몽고 항쟁에 맞서 피난한 곳, 39년 대몽의 중심지로 고려를 이끈 곳이 강화이다. '황도'인 것이다. 인천시는 경주, 부여, 공주, 익산와 같이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적 역사자산이 숨쉬고 있는 고도로 '강화'를 일컫는다. 하지만 그간 고려역사 연구가 미흡했고, 발굴이 안됐다.

도굴꾼이 천년의 유산 강화를 유린했다. 타 고도와 같이 역사문화단지가 조성되지 못했다. 보전과 보존이 필요한 강화에도 '개발'의 광풍이 불고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책도 별반 없는 상황에 발전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의식을 안고 인천의 고려역사의 위상을 높이고 가치 재조명을 위해 '강도(江都)의 꿈 실현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인천시는 5대 분야 20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강도의 꿈
강도의 꿈이 실현된다.

지난 3월 세워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에서는 본격적인 고려도성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 3월 문을 닫은 강화고려역사재단의 후신인 인천문화재단 소속 강화역사문화센터에서 하는 각종 강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은 고려개국 1100주년의 해이다. 이를 기념한 강화 고려사 연구와 유적 발굴이 탄력을 받는다.

인천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문화향수실태조사'에서 문화재를 향유하고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역사문화유적지 방문률이 2010년과 2012년에는 각각 47.1%와 45.3%에 불과했지만, 2014년과 2016년 각각 55.2%와 53.1%로 50%대로 상승했다. 수도권 2500만 주민의 강화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도의 꿈이 현실이 된다.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릴 근사한 곳으로 '강화'가 소개되고 있다. 지난 망국의 한을 품고 인천항에서 세계로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강화는 특별한 곳이다.

▲고려역사문화단지 조성
강도의 꿈 실현에 5대 분야 20개 사업이 세워졌다. 장·단기로 나눠 30년간에 진행된다.

그 첫 장은 고려궁궐 재건이다. 고려 강도를 미니어처로 제작해 전시한다. 고려 강화도성의 모습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중국 서안 대명궁 공원에 있는 당나라 수도 장안의 황궁 미니어처를 벤치마킹해 60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강화역사문화센터가 수행 중인 강화도읍 공간구조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강도시기 고려 정궁에 대한 위치를 재조사하고 발굴해 정궁을 재건하는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처럼 고려역사문화단지를 30년 사업으로 추진한다.

주요 사업으로 강화읍 중심을 이전하고, 강화읍내를 관통하는 동락천의 뚜껑을 걷어낸다. 동락천 북측으로는 고려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궁궐, 관아, 체험시설을 세우고 남측으로는 숙박,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대단위사업을 벌인다.

두 번째는 고려 기록유산 활용분야다. 고려 강도시기에 팔만대장경과 상정고금예문이 제작됐다. 찬란했던 고려 강도 기록유산을 보전하고, 한국 기록문화의 본산으로서 인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팔만대장경 강화 판당지(보관터)의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판당을 찾기 위한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발굴된 판당지에 판당(장경각)을 건립해 고려 강도시기 팔만대장경 판각의 전통에 기반한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담은 평화대장경을 간경·봉안한다.

강화는 기록유산의 보고이다.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 외규장각 도서, 박두성 훈맹정음이 강화에서 탄생했다. 전국에 흩어진 기록유산을 강화에 보관하기 위해 자료관을 건립·운영한다.

세 번째는 강화 역사건조물 활용분야이다. 강화는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근세 강화도조약의 현장까지 '지붕없는 박물관'이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설립으로 국립박물관 설립 당위성이 높아졌다. 인천시는 강화 국립박물관을 말그대로 지붕없는, 건물없는 박물관으로 기획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심의 세계최초의 신개념 박물관이다. 강화는 그 자체가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강화 고려 왕의 길, 관방유적의 길, 고인돌의 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콘셉트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가칭 '지붕없는 국립강화박물관 설립 및 운영 법률(안)' 제정을 통해 범시민운영위원회가 운영하는 체제를 기획하고 있다. 강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착안한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인 송암 박두성 선생이 탄생한 곳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로서 송암 박두성 선생을 기리는 생가 복원도 추진한다.

네 번째 분야는 강화 역사유적 가치창조 분야다. 인천의 역사문화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천의 중요유산을 세계유산과 국보로 등재하는 사업이다. 강화 해양관방유적(강화산성, 강화외성, 삼랑성, 강화돈대 26개)과 고려왕릉 4기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강화 정수사 법당과 강화 전등사 대웅전을 국보로 승격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사업을 주목해야 한다. 2018년은 고려가 건국된지 1100주년 되는 해이다.

남북의 고려시대를 공유하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강화와 개성간 다양한 교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강화-개성 유물 교류전, 강화-개성 고려왕릉 사진전, 남북 학생 강화-개성 역사탐방 교차 수학여행, 남북 역사학자들의 국제학술회의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화, 인천의 미래를 짊어지다
강도의 꿈 실현은 범정부적, 범시민적인 사업으로서 다양한 기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강화군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외교부, 국회, 북측 기관 등의 지원과 협조만이 실현 가능하다. 재원 마련은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 지원, 민간자본 투자, 시·군비 등 개별 프로젝트별 추진에 맞는 재원 확보가 이뤄져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 저성장시대, 미래 산업은 문화다. 역사와 문화는 인천의 콘텐츠이며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강도, 전란 속에 고려 문화가 꽃 피었다. 고려사 관심을 높여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인천을 우뚝 세워야 한다.

강화역사문화센터 관계자는 "역사가 숨 쉬는 강화, 강도를 꽃피우기 위해 5대 분야 20개 프로젝트가 인천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며 "이 중 사업 여럿이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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