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놀이·공부 … 우리동네 사랑방
▲ 부평구 신나는 도서관 프로그램 '책속에 풍덩' /사진제공=신나는 도서관
▲ 연수구 짱뚱이어린이도서관 '나눔가게'
▲ 부평구 신나는도서관 프로그램 '학습 그 안에 담긴 보물'
인천지역 작은도서관 251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프로그램

책 읽는 공간 넘어 교육·체험

회색도시다. 외출 시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연이은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인천 전역을 뒤덮었다. 시민들은 예정됐던 야외모임과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내 복합쇼핑몰과 영화관….' 식상하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그 '무엇'이 필요하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를 천천히 둘러보자. 아름다운 한글부터 재미있는 이름까지 각양각색의 간판을 내건 작은도서관이 우리를 맞이한다.

오늘날의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뛰어넘는다. 가족과 함께 즐길수있는 다채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차있다.

▲251개의 작은도서관
올해는 각 군구별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했다. 서구에서는 '우리 동네 도서관과 함께 「북장대소」'라는 주제 아래 총 3곳의 작은도서관이 활동을 펼친다.

푸른숲도서관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서는 전래놀이와 창의놀이 등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든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민들레도서관에서는 책을 통해 남은 인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설계하는 웰다잉(Well-Dying)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남동구의 주제는 '우리는 도서관 생태탐정단'이다. 동물, 식물, 해양, 자연재해 등 4가지를 다룬다. 마을안작은도서관, 롯데캐슬작은도서관, 하늘문고 등 총 3개의 작은도서관이 참여했다.

생태계 먹이사슬 피라미드를 만들고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공부한다. 또한 해양과 물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물이 없으면'이란 주제로 브레인스토밍 시간도 가진다.

부평구에서는 4곳의 도서관별 특성화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청소년인문학도서관두잉에서는 청소년 인문학 특강과 인문학토론 마당,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권하는 달달책장 만들기 등의 활동 계획을 잡았다. 신나는도서관에서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 책 토론을 진행한다. 글마루도서관에서는 명화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기법을 응용해 생활용품 만들기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꿈땅작은도서관에서는 꾸러미책을 만든다. 아동문학을 위주로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문화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구에서는 신간추천 사업을 시작한다. 개인별 원하는 신간도서를 선택한 후 매 월 1~2회 서평 모임을 개최한다. 신간도서 서평 시 선정한 도서의 실물을 가져와서 소개하며 자신만의 추천 기준과 이유를 제시한다. 또한 1인당 1~5편의 서평문을 작성해 추천도서 자료집도 제작키로 했다. 작은도서관 너나들이, 짱뚱이어린이도서관, 글마루 등 10곳의 작은도서관이 참여한다.

중구 꿈나래어린이도서관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국사 및 문학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인들에게 도구, 신화, 문화재, 인물 등 4가지의 주제로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종횡적 연관성과 객관적 안목을 갖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비작은도서관에서는 가죽공예품을 만든다. 공예품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하고 작품 제작방법을 공유한다. 완성된 가죽 공예 작품은 일정기간 도서관에서 전시도 한다.

남구에서는 책놀이에 중점을 뒀다. 그림책을 읽고 자기만의 그림과 작품으로 다시 만들어보는 미술여행 프로그램, 신화에 관한 책을 읽고 직접 주인공이 돼 역할극을 펼치는 연극여행 등이 마련됐다. 큰나무도서관, 밝은웃음어린이도서관, 누리마루작은도서관 등에서 진행된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