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기후·생물·주민·교통·역사·전설 관련된 漢詩 해설
옛지도 수록 … 관아·팔경·개항장 등 7가지 키워드로 분류
▲ <옛지도와 함께하는 한시 여행 - 인천으로 가는 길> 이영태 채륜 284쪽, 1만9000원
"옛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고 색다른 여행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 책 <옛지도와 함께하는 한시 여행 - 인천으로 가는 길>(채륜·284쪽)은 인천의 지형, 기후, 생물, 주민, 교통, 역사, 전설과 관련된 한시를 다룬 책이다.

저자 이영태는 인천지역의 문화를 계승할 만한 가치 높은 작품들을 선별해 번역하고 한자, 음독, 해설을 붙여 한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시 속 장소가 나타난 옛지도를 함께 실어 한시에 숨어있던 행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시를 통해 인천을 읽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천의 지형, 기후, 생물, 주민, 교통, 역사, 전설과 관련된 한시들을 모은 것은 그 때문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번역, 한자, 음독, 해설의 순서로 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7가지 키워드인 '관아, 문학산과 능허대, 자연도, 부평과 계양, 누정, 팔경, 개항장'을 제시해 분류하고 묶어 소개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해당 지역과 관련한 한시를 찾아 해설하며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세우고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한시에 기대 현존하지 않는 건축물을 재구하거나 과거의 풍경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나갈 기회인 셈이다.

고전은 어려운 대상이다. 시대와 표기 방식이 현재와 다르기 때문이다. 한시는 특히 정서나 사상 등을 한자에 기대 함축적으로 표현한 양식이다.

일반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사람이든 현재 사람이든 특정 대상에 대한 소회를 읊어내는 기제는 유사하다. 인간의 본성이 갖고 한민족이란 같은 DNA가 몸 속에 흐르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둥근달을 보며 고향을 떠올리거나 넓디넓은 바다를 보며 인생을 운운하는 모습 등은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영태는 해설을 통해 옛사람들의 소회가 옛날에 머물지 않도록 그것에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고전을 시공간을 넘어 보편적인 지혜로 재탄생시킨다.

책은 한시 속에 등장하는 낯선 장소와 정서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옛지도를 함께 실었다. 해당지역과 그곳의 기능을 알면 한시에 숨어있던 행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끝 부분에 '본문에 수록된 한시 목록'을 순서대로 정리해 찾아보기도 쉽다. 1만9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