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개혁 공동정부' 구상이 5·9대선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배틀 형식으로 함께 유세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30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롯데캐슬 앞에서 대선후보들의 인천지역 정책을 놓고 정책배틀을 실시했다.

이날 배틀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의 패권정치가 무능, 부패, 기득권 나눠먹기식의 정치행태로 인해 해결되지 못한채 산적한 인천지역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됐다는 것이 양당의 설명이다.

국민의당 조용범 남동을지역위원장은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비박, 비문세력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역 현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배틀에는 국민의당에서 조 위원장과 김명수 남동갑 지역위원장, 문종관 남동을 구의원이 나섰고, 이에 맞서 바른정당에서는 박종우 남동을 지역위원장, 오흥철 시의원, 신동섭 구의원이 출전했다.

배틀 형식의 합동유세전을 마친 바른정당 박종우 위원장은 "대선후보들이 가진 국정운영 구상은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이나 구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양당이 지역현안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양당 시당 관계자들은 남동구 당협 차원의 행사였을뿐 시당과는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국민의당 시당 관계자는 "양당의 당협 차원에서 지역의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후보들이 단일화나 연대가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당초 양당은 서로 상대방 유세차량에 올라 인천시민들이 보내는 양당의 정치적 온도를 체험하는 이벤트도 계획했으나, 공동 유세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이벤트를 취소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