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인천 건립
해양 인천의 숙원 중 하나는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이다. 십 수년전부터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이 논의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그동안 정부에서도 인천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번 19대 대선을 앞두고 인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이 순풍을 만났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에 손을 들어줬다.

26일 인천발전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률(B/C)이 1.2로 경제성을 확보했다. 인천 국립해양박물관 입지 관련 연구용역에서는 중구 북성동 월미유원지 인근 갑문배리지 일대를 최적의 부지로 꼽았다.

이 곳에 지상 4층, 연면적 2만2500㎡ 규모로 국비 1315억원을 들여 짓는다. 전시와 교육, 체험 중심의 종합 박물관으로 건설돼 2024년 개관한다.

'개항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양 물류와 항만의 역사, 서해 생태환경 등을 전시하고, 고대포구에서 삼국시대 세계 무역항의 역할을 했던 인천항의 변천사와 현재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는 '영흥도선'을 원래 발굴된 위치로 가져와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영흥도선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인천해역에서 수중 발굴됐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 갯벌과 서해 5도 천연기념물 등도 국립해양박물관의 주요 콘텐츠다.

시는 유물수집운동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부터 유물 수집을 위한 대외 홍보에 나서 시민과 해양 관련 기관·단체로부터 해양유물 기증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보존처리가 시급한 유물에 한해서는 인천시립박물관 내 수장고에 임시 보관·관리할 방침도 세웠다.

해양유물로는 어로, 조선, 선박, 항해 장비와 해운사 문헌 또는 풍어제와 같은 해양민속제 관련 문헌 등이 있다. 또 인천해수청·인천항만공사 등과 해양박물관 건립 및 유물 수집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전국의 국·공립 해양 관련 박물관·과학관은 부산과 포항, 울진, 목포, 서천 등에 있다.
시는 기획재정부에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길 요청한 후 2018년 정부예산확보에 이은 설계를 벌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