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거리 1시간 이상 걸려
"2만6000여명이 거주하는 택지지구의 광역교통도로가 입주 후 2년 뒤에나 개통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부천 옥길지구의 광역교통도로인 부광로(부천 역곡역~서울 항동~옥길지구~광명 금호로 1.9㎞)가 입주 후 2년 뒤에나 개통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교통지옥'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LH 및 부천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광명시와 서울시 구로구 항동 경계인 부천시 옥길, 범박, 계수동 일원에 총 9560세대 2만6000여명이 입주하는 옥길지구 조성을 시작, 지난해 9~12월 3600세대 입주에 이어 올 12월까지 추가로 48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옥길지구의 광역교통도로인 부광로 1.9㎞(왕복 6차로) 중 지구 내 도로 850m만 개통됐고, 부천시~서울 항동~옥길지구(750m)는 오는 10월 말, 옥길지구~광명시(300m)는 내년 6월 개통 예정이다.

또 옥길지구 내 도로 역시 차량 통행이 통제돼 '식물 도로'로 전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광명시나 서울, 부천시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년 6월까지 옥길지구 경계에 있는 편도 1차로(왕복 2차로, 연동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평소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출퇴근 때에는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심지어 옥길지구~광명시 구간에 대한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토지주 및 건물주의 '알박기'식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6월 개통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씨(48)는 "2016년 8월 완전개통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출퇴근 때마다 편도 1차로 도로에 1시간 이상 '교통지옥'에 갇혀 분통이 터지는데 LH는 법 절차나 지구 재 지정 운운 등 변명만 하고 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지구 내 도로는 공공주택특별법에 의한 도로 개설이지만 부천~옥길지구 구간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늦어졌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 기자 sk81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