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왔다. 세월호 선체 인양으로 잊혀 졌을지도 모르는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의 기억은 3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책들이 꾸준히 발간되고 다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문학'의 시작, 김탁환 작가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집 등을 발간했다. 김 작가는 이미 2015년 조선 후기 조운선 침몰 사건을 제재로, 세월호를 상기하는 장편소설 '목격자들'(민음사 펴냄)을 썼고, 지난해에는 소설 '거짓말이다'(북스피어 펴냄)를 펴냈다.

소설 '거짓말이다'는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故 김관홍 민간 잠수사를 모델로, 거대 여객선이 침몰한 맹골수도로 간 잠수사들이 병원을 거쳐 법정에 가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르포르타주(reportage)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 작가는 올해 4월 세월호 3주기에도 여덟 편의 중단편소설로 이뤄진 소설집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 펴냄)를 내놓았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산시는 올 1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은 안산시민들의 구술백서 '2014 안산의 기억'을 발간했다.
세월호 참사로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안산시민들이 겪은 당시 상황과 변화된 일상, 세월호 생각 등 33명의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235쪽에 달하는 백서에 고스란히 담았다.

대학생, 주부, 자영업자, 택시기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평범한 시민들이 '기억전달자'로 나서 참사 당시의 기억을 제공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유가족·시민단체가 참여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3년간 유가족들과 함께 한 시민들의 3년을 기록한 인터뷰집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해토 펴냄)를 펴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3년간 유가족과 함께 했던 '시민 자원봉사자' 10여명의 이야기를 추려내 책으로 담아냈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머나먼 세월호'(펼침 펴냄)를 출간,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설립 준비부터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의 진실규명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펴낸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게 하고 있다.약전은 온 국민의 가슴을 멎게 한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250명 중 231명)과 교사들(11명) 그리고 아르바이트 청년들(3명)의 약전(간략한 전기)을 엮은 책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