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가 언제까지 금단의 지역으로 남아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인천시 중구청이 군부대 이전을 전제로 월미도~자유공원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키로 한 것도 여기서 비롯된 발상인 듯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회있을 때마다 거론돼 왔으며 전에도 민자를 유치하여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결과는 흐지부지되고 말았으며 그 후로는 물밑 논의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 밝힌 중구청의 구상을 보면 관광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월미도~자유공원간 1천7백20m구간에 교주식(交走式)으로 2대의 색도를 운행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정류장 2동(월미도~자유공원)과 지주 2개를 각각 만든다는 것이다. 군부대가 다른곳으로 옮기면 인천시가 추진중인 월미도 공원조성 사업과 연계해서 모두 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91년착공 93년에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케이블카 설치는 경제성과 안정성이 보장돼야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고 또 자칫하면 개발을 빙자하여 자연을 훼손할 가능성이 많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환경단체들은 단순히 케이블카만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부대시설이 들어서면 환경이 심하게 파괴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관광자원 개발 못지 않게 현재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점점 커질수 있는 자연훼손을 어떻게 방지하면서 월미도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지형이 험악하고 비탈이 심한 산과 산 사이를 건너는 등산용 차량이라고 하는 이른바 가공색도(架空索道)가 여기에 꼭 필요한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월미도와 자유공원에는 준로(峻路)가 없는데 굳이 비싼 요금을 내고 색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 것인가도 또 하나의 문제이다.

 만일의 경우 적자가 쌓여갈때 그렇지 않아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그에따른 결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난감하다. 당국으로서야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겠으나 공연히 분란만 일으킬 공산이 크다. 사라진 유적을 복원하는 등 놀이터로서가 아니라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 매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