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1차전 패배 후 '뒤집기' 40번 중 2번
6위 팀이 3위 팀 누른 경우도 20%에 그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바늘 구멍을 뚫을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서울삼성과 맞붙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6강 PO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5%의 기적'을 달성한다.

프로농구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을 놓친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40차례 중 단 두 번뿐이기 때문이다. 5%의 확률인 것이다.

그나마 이 중 한 차례는 3전 2승제로 치러진 시기(2003-2004시즌 창원 LG)에 일어났다.

5전 3승제 도입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 팀은 2011-2013시즌 부산 KT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상황을 좀 더 확장해서 확률을 계산하면 일단 상황은 전자랜드에게 유리하다.

5전 3선승제 도입 이후 지금까지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경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3.3%(5/6)나 된다.

전자랜드는 1차전 패배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승을 거뒀으므로 이 확률대로라면 삼성을 탈락시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만약 4차전에서 패한다면, 전자랜드는 '6강 PO 5차전 전패'의 악몽을 다시 꿀수도 있다.

전자랜드는 6강 PO가 3전2승제에서 5전3승제로 바뀐 2008~2009시즌 이후 열린 총 6번의 5차전 중 3번을 경험한 팀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전자랜드는 당시 3번 모두 패하며 봄 농구를 접은 기억이 있다.

전자랜드가 4차전에서 6강 PO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전자랜드가 6강 PO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차전에서 패한 뒤 3연승을 거두고 4강 PO에 진출한 첫번째 팀'으로 농구 역사에 새로 기록된다.

전자랜드는 앞서 2014~2015시즌 6강 PO에서 6위 팀으로서 3위 팀을 상대로 초반 3연승을 거두고 4강 PO에 진출했던 유일한 팀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김지완은 3차전 승리 후 "5차전까지 가면 상대 안방(잠실실내)에서 하기에 우리가 불리하다. (4차전이 열리는)안방에서 끝내야 한다. 선수들 모두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4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