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 사업비 분담 갈등 … 2019년 말 개통 계획 물거품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정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서울시가 사업비 분담에 난색을 표하면서 2019년 말에 개통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출발해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까지 이어지는 직결 사업의 개통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국토교통부와 공항철도㈜, 서울시 메트로 9호선㈜ 등은 '인천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 직결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과 서울시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9호선의 혼잡도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직결 사업은 열차 한 대가 공항철도 노선과 9호선 노선을 모두 운행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환승을 하지 않고 각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총 비용 2000억원이 투입되는 직결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의 매칭 사업으로 정부에서 1150억원, 서울시에서 850억원을 각각 분담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직결사업의 타당성이 미흡하고 효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을 함께 이용하는 시민 대다수가 인천시민이기 때문에 서울시 재정이 아닌 정부가 사업비를 모두 충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국토부는 협약에 따라 사업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감사원에 사업 계획과 개통 지연 등 추진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사업비 분담 갈등이 깊어지면서 직결 사업의 완료 시점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특히 차량 납품 요청에서 투입까지 최소 40개월이 걸려 다음 달부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된다고 가정해도 2020년 상반기 개통은 불가능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지난달 감사원에 감사청구까지 했던 것"이라며 "향후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와 협의해 개통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