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인하대 명예교수 '교양서' 출간 … 심신장애 극복 방안 제시
▲ <현대특수교육학> 김흥규 지음 양성원 406쪽, 2만원
상담심리학자로 평생을 살아오며 기업특강 등에 나서고 있는 김흥규 인하대 명예교수의 특수교육 분야의 새 책이 출간됐다.

새책 <현대특수교육학>(양성원·406쪽)은 부패·부조리, 사건·사고가 만연한 사회현상을 진단하고, 피폐해진 심신 장애를 극복해 낼 수 있는 방향과 방안을 제시하는 교양서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특수교육과 관련 서비스가 필요한 '특수 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우리 사회에 대형 참사와 사고가 이어지고, 불건전한 일부 언론과 정치문화 그리고 악플러들이 횡행할수록 신체적·심리적·정신적 장애자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수아가 출현하는 이유도 기존 부모로부터의 유전이라는 생물학적 원인론이 약화되고, 오히려 사건과 사고의 특수성에 따른 후천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라는 이유에서 특수아에 대한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모유 수유 회피로 인한 인간양육이 아닌 사육의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약물 중독, 과도한 우유 섭취와 유제품의 공과(功過),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식품 및 과자의 공포, 가공식품, 중금속·오염·변질된 식재료, 식품 첨가물과 유해 색소 등이 특수아 출현과 관련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한 결혼·임신·출산, 그리고 건강한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었다. 엄마의 상처와 불행 그리고 심신의 나약은 곧바로 자녀에게 옮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성과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환경이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대 특수교육학>은 성 건강의 문제도 비중 있게 취급하고 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성 개방 분위기, 혼전 동거 문제와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는 동거 커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언론·저술·강연·공연·케이블 TV 등 전 방위적으로 동거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친자 유전자 감식의 급증 현상은 성 건강 문제이며, 인간관계 문제에 잘 못 얽혀서 또 다른 심신의 상처와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각급 학교의 교원들과 부모, 예비 부부, 교직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등이 특수교육 전반에 대한 안목을 넓혀 나갈 수 있게 기술되었다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읽어 볼 수 있는 필수 교양도서의 성격이 짙다.

특히 OECD를 비롯한 선진국이 장애의 개념과 성격을 '개인·가정' 모델에서 '사회·국가' 모델로 바꾸면서 특수아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혜택인구를 증가시키는 추세이다. 그래서 한 나라의 '장애인 정책'과 '특수교육 정책'이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함축하게 되는 이유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른들의 무지, 막대한 의료비용, 사회의 편견과 냉대,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실제적 혜택의 미흡으로 이중고 속에 좌절감과 위축, 소외와 자학, 국가사회의 편견과 관심 밖에서 살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는 성장 세대들의 삶의 질 향상에 눈과 마음을 돌리고 있다.

특수교육의 진흥·확대와 장애인 복지정책 강화는 인본주의사상의 발로이다. 또 국가 사회의 조화적 발달 추구인 동시에 선진국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되새겨 볼 일이다. 2만 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