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 경기북부 시·군 문화원, 22개 '마을공동체 의례' 전통 전승 현장 담은 책자 발간
가평 연인산 잣고을 산신제, 구리 갈매동 산치성, 포천 신북면 깊이울 왕방산 육산제….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과 경기북부 10개 시·군 문화원은 전통문화의 보고인 각 마을들의 독특한 산신제 등을 기록한 <우리마을 산신제(山神祭)>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 마을 산신제'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마을공동체 의례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풍부한 사진과 텍스트로 현장감을 살려 기록했다. 그동안 마을공동체 의례가 외부인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 금기 때문에 전승 현장 기록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의미가 크다.

책은 ▲경기 북부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전통문화 전승방식 ▲경기북부 마을공동체 의례 ▲전승의 주역들 순으로 구성됐으며 가평·고양·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연천·의정부·파주·포천 등 10개 지역 22개 마을공동체 의례를 다뤘다.

경기북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북부지역 10개 시·군을 말한다. 지리상으로는 한강 이북 지역이자 휴전선 접경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중심 지역으로 존재했다.

북부문화사업단은 경기북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문화 중 '산신제'에 주목했다. '산신제'는 각 마을마다 '산제', '산치성', '산고사', '마을고사', '동네고사' 등 다양한 말로 전해진다.

산은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자연 중 가장 높고 큰 것으로, 그 산에 의지하고 정성을 드리는 행위는 자연스럽고 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음력 10월 상달을 중심으로 제의 일시가 치중돼 있다. 반면 충청, 경상, 호남 등 남부지역에서는 정월 보름 의례가 많다. 10월 상달 의례는 고구려와 고려의 국가제 전통을 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렵과 밭농사를 바탕으로 생업을 꾸렸던 수확 의례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본 마을공동체 의례는 단잔단배의 정갈하고 소박한 '산치성', 체계화된 향사 절차를 적용한 '산신제', 무당굿과 풍물이 따르는 '동네고사', 조상제사와 같고 다름을 구분하거나 안 하는 '기제사' 방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경기북부지역은 전통문화의 보고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콘텐츠 자원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라며 "마을에서 전통 의례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자 지역 자긍심을 드러내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마을 산신제'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업의 원천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해당 시·군 문화원 홈페이지에 게재될 계획이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