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재개발원(이하 인재원)과 경기도청,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의회 등 타 공공기관 간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는 천지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원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하계휴가 연차수당 부당 차감 지시와 달리 도체육회는 올해 1월부터 도내 체육회 청소와 시설 등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직접고용하는 형식으로 전환했다.

도의회는 직적 기간제로 채용해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있고, 도청의 경우에도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가 인재원과 대조적이다.

인재원의 비도덕적인 '갑질' 횡포와 달리 타 공공기관들은 외부용역업체가 아닌 직접 채용 등을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상생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도체육회 1월부터 시설·관리 근로자 직접 채용
도체육회는 1월1일자로 도체육회관 관리 근로자와 외부용역업체가 아닌 직접고용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시설(4명)·경비(3명)·주차(2명)·청소직원(7명) 등 총 16명은 도체육회와 전원 직접고용 승계를 통해 앞으로 도체육회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도 생활임금제 적용을 받아 2017년 최저임금대비 22% 이상의 급여는 물론 상여금과 연가보상비도 지급 받는다.

도체육회는 간접고용을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불안 해소 및 장기적인 근로환경 개선으로 근로자들은 소속감 고취와 근로의욕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규진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관리 근로자들의 직접 채용으로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사회 양극화 해소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도 올해 1월2일자로 청소 담당 용역업체 근로자들을 국회 사무처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교통비, 명절상여금 등 국회 사무처 일반 정직원과 같은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도의회 소통의 시간 통해 어려움 해결
도의회는 의회 내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9명을 기간제 근로자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해마다 근로기간을 재계약해야 하는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정년을 70세로 정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개인적인 사정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먼저 재계약 거부의사를 밝혀오지 않는 이상 정년까지 고용이 승계될 수 있도록 조례로 정하고 있다.

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도의회 청소미화원, 청원경찰, 운전원 등 현업 격무부서 직원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과 이화순 도의회 사무처장도 연말이나 새해에 현업 격무부서 직원들과 모임을 갖고 어려움을 청취하며 자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의회에는 현재 청소를 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 9명을 조례로 정해 정년까지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고용을 승계토록 하고 있다"며 "의장이나 사무처장이 수시로 만남을 갖고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처우에 불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도청 고용승계 원칙·안정적인 일자리 보장
도청은 청사 내 환경미화, 안내와 경비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 있다.

도는 청사경비와 안내데스크 민원안내 등 총 17명을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용역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청사 내 환경미화는 현재 25명의 근로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휴가는 법적으로 정해진 15일의 연가가 주어지고, 용역업체가 단체협약서에 따라 유급 하계휴가를 2일 배정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3일로 늘렸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014년 7월 취임 후 한 환경미화원에게 아침식사를 안했다는 얘길 듣고, 즉시 용역조건에 아침식사를 포함하도록 용역업체와 청소용역계약을 변경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매년 입찰을 통해 용역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하계 유급휴가를 도에서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는 없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고용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수·문완태·최현호 기자 j
js388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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