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베트남 상대 성장세 기대...무역수지 23억달러 흑자 예상
지난해 전국 최고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인천지역 수출이 2017년에도 호조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미국 금리 정상화와 수출단가 상승으로 한국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천의 수출 효자품목들이 한국의 수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51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374억 달러, 수입액은 4.3% 증가한 356억 달러로 전망돼 무역수지는 23억 달러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인천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11월까지 수출 증가율이 15.7%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97.6%)의 큰 폭 증가와 자동차(7.2%), 철강판(0.6%). 자동차 부품(6.3%) 등 주요 수출품목이 고루 증가했다.

인천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64억8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46억3800만 달러, 철강판 26억2300만 달러(1.7% 상승), 자동차 부품 25억6800만달러(2.4% 상승)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누·치약 및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5.5%로 대폭 수출 확대가 예상되며, 농약 및 의약품도 5.7%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은 신흥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도 수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국가별 수출 규모는 중국 86억 달러, 미국 49억 달러, 일본 20억 달러, 베트남 17억 달러, 싱가포르 16억 달러, 홍콩 11억 달러, 대만 11억 달러, 멕시코 8억 달러, 영국 7억 달러, 독일 6억 달러 순이었다.

이 가운데 대만(53.3%), 싱가포르(37.4%), 홍콩(32.7%), 베트남(26.3%)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무협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은 단일 수출액수는 적지만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의약품과 화장품이 선전하고 있어 올해 수출액은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