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희(36·주부)
마음이 편치 않은 한해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극심했던 우울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다시 몰려왔다.

남편과 함께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어야만 했다. 한심한 세상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어른의 모습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희망없는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주부로서, 또 미래의 엄마로서 촛불에 거는 희망은 단 하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세월호나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처럼 더이상 우리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간의 참사 교훈을 뒤로 한채 반복되는 사고로 우리 아이들을 절대 잃고 싶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 가든 안전할 수 있도록 국가시스템과 학교, 가정의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 내 아이가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땅에 희망이 있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길 바란다.

/박현정 기자 hjpar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