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리들, '도핑 작전' 첫 시인…"제도적 음모였다"
러시아 관리들, '도핑 작전' 첫 시인…"제도적 음모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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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등 최고위층 개입 의혹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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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서 다수의 선수가 연루된 러시아의 '도핑 작전'이 실제 이루어졌다는 것을 러시아 관리들이 처음 시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리들이 며칠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전례가 없는 러시아의 도핑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꼼짝 못 할 사실들을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안나 안체리오비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사무총장 대행은 수년간의 부정행위 계획에 대해 "제도적 음모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체육부와 반도핑기구, 연방보안국 등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올림픽에서 경기 능력을 향상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해 약물 검사를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RUSADA 모스크바 실험소장이었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약물 제조부터 소변 샘플 바꿔치기까지의 과정을 NYT에 폭로하고 이후 7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됐지만, 러시아는 강력히 부인해 왔다.

WADA는 이달 초 소변 샘플 바꿔치기로 약물 검사를 피한 러시아 선수가 1천 명이 넘는다는 두 번째 보고서를 내놨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러시아에서 열리는 각종 동계대회는 보이콧을 당하거나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꾸고 나온 것은 국제 스포츠 규제 당국과 화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하지만 안체리오비치 사무총장 대행과 다른 관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의 최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은 강력히 부인했다.

신설된 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비탈리 스미르노프(81)는 "전 스포츠 장관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내 생각에 우리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난 소치 올림픽은 푸틴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했던 사업이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한 정치공작과 준비작업에도 밀접히 연루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또 러시아 관리들은 WADA 보고서에서 드러난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의 도핑 작전은 국제 스포츠 당국이 서방 국가들에 준 특혜를 상쇄하는 것일 뿐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스미르노프 위원장은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해커 조직 '팬시 베어'가 해킹한 기밀 의료기록에 따르면 수백 명의 서방 선수들이 치료를 이유로 금지된 약물 복용을 허가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에 주어진 이런 기회를 얻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변호인인 빅토르 베레조프는 소변 샘플 바꿔치기로 약물 검사를 피한 것에 대해 "WADA에는 로드첸코프가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며 "그런 일은 중국, 런던 등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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