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배구 최강을 가리는 98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가 13일부터 후쿠오카 등 일본의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4년 주기로 개최돼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이탈리아, 쿠바를 비롯한 24개국이 출전해 6개조 예선리그를 거쳐 16강(각조 1, 2위 및 3위중 상위 4팀)을 가리고 다시 2개조 리그로 12강을 가리게 된다.

 2개조 리그는 12강을 가리는 관문이지만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2개조 리그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은 다른 조의 2위, 1위팀과 각각 격돌해 최종 1~2위전 진출팀을 가리고 조 3, 4위팀은 5~8위전, 5, 6위팀은 9~12위전을 갖기 때문에 2개조 리그 결과에 따라 상^하위권의 윤곽이 가려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탈리아의 「장신배구」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덜란드, 쿠바, 러시아 등도 우승권에 가까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56년 파리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뒤 78년 로마대회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4위에 올랐고 지난 대회에서 8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스페인, 이집트와 함께 예선 A조에 속했는데 이집트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맞대결한 적이 없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일본, 스페인과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준택감독은 세터에 방지섭을 기용하는 외에 센터에 박선출, 김상우, 왼쪽 공격에 신진식, 김성채, 오른쪽 공격에 김세진, 장병철을 주전으로 내세우고 이호를 리베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진감독은 『부상선수들이 없는 것이 큰 다행이다. 우리보다 신장에서 월등한 팀들을 이기기 위해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된 빠른 공격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연합〉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까지는 없었던 리베로제가 채택되고 컬러볼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