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서 첫 전향… 마에바야시 꺾고 데뷔전 승리

 국내 씨름선수 가운데 최초로 일본 스모계에 진출한 김성택(21)이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5월 인하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김성택은 10일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벌어진 마에스모 대회에서 처음 공식경기에 출전,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상대선수 마에바야시의 무릎을 꿇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마에바야시의 가슴을 밀치며 주도권을 잡은 김성택은 상대의 균형이 무너진 틈을 타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김성택은 경기 뒤 『무척 긴장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걸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84㎝, 130㎏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지닌 김성택은 남해산과 고려산, 경용, 김기주 등에 이어 5번째 한국인 스모선수지만 국내 씨름에서 스모로 전향한 첫번째 선수.

 부계초등 5학년때 처음 샅바를 잡은 김성택은 인하대 시절까지 아마씨름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올 봄 재일동포 김기주씨(39)의 주선으로 가쓰가야마베야 도장에 계약금 1억5천만원을 받고 입단했다.〈연합〉

 가쓰가야마베야 도장에서 6개월간 훈련을 쌓은 김성택은 이날 신인들의 결전장인 마에스모대회에서 산뜻한 첫 발을 디뎌 일본 스모계에 돌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