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었지만 거의 완공단계에 와 있다. 이대로 진척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인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21세기의 희망을 실은 지하철마(鐵馬)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경인간에 철마가 달린지 꼭 100년만의 일이어서 그 의의는 더욱 깊다. 공사와 함께 필요요건들이 잘 갖추어져 교통난을 덜어주고 인천의 위상이 한층 고양될 수 있는 지하철이 건설되기를 기대한다.

 지하철은 땅밑으로 통로를 만들었다고 해서 운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산장치 및 부대시설에 많은 인력이 뒤를 받혀야 한다. 이 때문에 지하철은 토목공사 못지 않게 운영의 주체가 되는 유능한 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며 이들을 훈련시키려면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 그런데 요즘 신입사원 모집방식을 싸고 말이 많아 개통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최시장은 지난 5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인턴사원제가 가정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가 하룻만에 「수습사원제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번복해 도덕적인 비난마저 사게 됐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인천지하철공사가 노동부에서 훈련비를 받기 위해 신입사원 모집방식을 신분보장에 차이가 있는 인턴사원제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니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유야 어찌됐던간에 용어의 혼란을 가져오게하는 등 자칫 잘못하면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같은 시의 태도를 못마땅히 여긴 시험준비생들이 연일 시청을 찾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당국의 방침이나 계획이 갈팡질팡하고 시민적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과 함께 나온 결과라고 본다.

 수습사원제는 채용이 보장된 상태에서 수습기간을 거치는 반면 인턴사원제는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훈련생이란 유권적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형편으로는 더 이상 사원채용 방식으로 입씨름을 하면서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당국이 앞장서서 챙기고 독려해도 준비기간이 너무 빠듯하다. 더 늦기전에 합리적인 채용방식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일이 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매모호한 개별항목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