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아이의 따뜻한 교감 담은 책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선호하는 시대, 아이는 왜 할머니 주름살이 좋다는 것일까.
할머니 생일 날 가족이 모두 모여 파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이는 할머니를 유심히 바라본다. 이런 날은 할머니가 마냥 행복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할머니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 슬프고 걱정스러워 보인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주름살이 걱정되는지 묻지만 할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고 주름살이 좋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다고 말하면서.
아이는 그런 할머니의 말을 믿기 어렵다. 어떻게 저 작은 주름 안에 기억이 담길 수가 있다는 거지? 아이는 주름살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그 안에 어떤 기억이 담겨 있는지 묻기 시작한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낳아 돌보는 것을 보며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었던 이른 봄, 친구들과의 최고의 바닷가 소풍, 젊을 때 할아버지와 놀이공원에 갔던 일, 여동생에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어 선물로 주었던 순간, 누군가와 처음 작별 인사를 하며 슬프게 울었던 기억, 손녀가 태어나서 행복했던 일. 모두 할머니가 과거에 겪은 일들이다. 할머니 주름살엔 소중한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시모나 치라올로 지음, 엄혜숙 옮김, 1만2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