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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선 기간 자신이 낙마할 경우 정권인수위 부위원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지할 계획이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다음 달 6일 자사 정치부가 출간하는 '미증유: 모든 것을 바꾼 선거'라는 대선 관련 책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한 측근 고문은 이 책에서 "트럼프는 지난해 10월을 넘어서까지 경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으며 만약 자신이 '아웃'되면 크리스티를 지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트럼프와 크리스티는 늘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아웃되면 나머지를 지지하자는 교감이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지난 2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 전에도 실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두 사람은 팀을 이룬 듯 강력한 경쟁자의 한 명이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결국 초반부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티는 대선 기간 '정권 인수위원장'이라는 요직을 꿰찼다.

하지만 트럼프가 11일 정권 인수위원장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으로 전격 교체하고 크리스티를 부위원장으로 강등함으로써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크리스티 강등의 배경이 된 '브리지 게이트'를 거론하며 크리스티에 대해 "어리석은 악당"이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지 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측이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민주당)을 골탕먹이려고 2013년 9월 뉴욕 시와 포트리 시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일부 차선을 막아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이 일로 측근 2명이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