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유라 특혜' 문제 제기 외면받아 … "명예회복·국정농단 막기 위해 계속 주시"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은 10분의 1 정도 밖에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사진) 의원은 30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특혜의혹을 제기한 뒤 '최순실 게이트'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다.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가 국방, 안보, 외교 등 전 분야에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원외교가 돈이 되지 않겠나. 무기 구입도 어마어마한 돈이 오간다. 스포츠, 문화와는 비교도 안 되는 국방, 안보, 외교와 관련된 국정농단을 파헤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대정부질문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국가대표 특혜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

이후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의혹 등을 놓고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의혹들은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같은 야당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묻혀버렸다.

안 의원은 "2014년에 제기한 문제를 그때 잘 대처했더라면 호미로 막았을 텐데 이렇게 둑이 터지고 혼란이 생기는 것을 보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론해온 의혹의 주인공인 최씨와 정씨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는 "정유라씨의 승마 국가대표 발탁, 대학 입학 특혜에 대한 내 추론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공격을 받았는데 명예회복과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 계속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와 중앙대에 입시지원을 했다고 듣고 양측에 원칙대로 하라고 충고했다"며 "서류접수 이후 따게 된 금메달(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은 인정이 안 되고, 큰 탈이 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중앙대는 공정하게 면접 심사를 했는데 정유라씨가 들어간 이대는 여러 가지 입시 부정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교육과 스포츠 분야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은 어쩌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교육과 문화, 역사, 체육 등에 고루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다음달 공개될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이 와중에 국정교과서를 꺼내놓으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며 "국정교과서에 과연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을지 의심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나오면 '최순실 교과서'로 오해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최근 윤동주 시인과 북간도지역 한인들의 항일운동을 주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수 윤형주(윤동주 시인의 육촌)와 가깝게 지내고 있어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9월에 중국 용정에 가서 윤동주 시 낭송회에 참석했다가 그 지역이 독립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한 자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회에 북간도 항일 독립운동 자료를 전시하기로 했다. 내년 3월1일에 귀한 자료를 더 많이 공개할 것"이라며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인 내년에는 윤 시인이 다닌 교토 도시샤 대학과 용정에서 100주년 시낭송 행사도 크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아이들이 너무나 학업에 대한 과중한 부담가지고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 있어 불쌍하다"며 "학업양은 줄이고 예체능 활동량을 늘이는 교육으로 가는 게 미래의 교육으로 본다. 우리 오산시는 그런 차원에서 상당히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게 의무적으로 수영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고, 한 학기동안 통기타를 가르치기도 한다.

끝으로 안 의원은 "네번씩이나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며 "큰 정치에 대한 도전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