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고속도로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지만 운전경력이 일천하여 장거리운전은 자제하던 차에 얼마전 지방출장이 있어 부득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방에 다녀왔다.
 내려갈 때에는 낮이라 별 걱정없이 갔었는데 서울로 올라올 때에는 늦은 밤이라 야간운전에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가뜩이나 여성운전자는 조금만 속력을 낮추어 가면 뒤에 오는 다른 차들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들고 무섭게 추월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는 편도 4차로로, 늦은 밤이었지만 차량의 통행도 많고 화물차량들도 많았다. 2차로로 주행하는 도중 화물차량들은 3차로나 4차로를 주행해야 하는 걸로 아는데 야간이 되니 많은 화물차량들이 2차로도 부족해 1차로까지 과속으로 질주했다.
 처음에는 잠시 추월하는 줄로 알았지만 1차로와 2차로를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난폭하게 주행했다. 가로등이 없는 구간에서는 차선까지 침범해 가면서 방향지시등도 켜지않고 차선변경을 하면서 마구 달렸다. 낮이어도 겁이 날 지경인데 어두운 밤인데다 초행길인 나로서는 정말이지 몸이 떨려 팔에 저절로 힘이 들어갈 정도였다.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도로이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게 뻔하고 소중한 목숨도 위태로워 질 것이다.
 바로 내년에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새로이 좋은 것을 보여줄순 없어도 사소한 교통법규 조차도 지키지 못한다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지킬건 지켜가면서 운전하는 올바른 습관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성미경·서울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