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주요 의제설정 앞장"
▲ 경기도의회 김영환(더민주·고양7) 의원이 정책위원장으로서 책임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ksy92@incheonilbo.com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배가 당초 계획했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공 한명이 배를 저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는 70명이 넘는 의원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특성이 다양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정책에 담다보면 때론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때문에 이들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데 묶어 무게를 더해주고 상충되는 의견은 접점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정책위원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원장인 김영환(고양7)의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 입문 계기는.

-2002년도에 송영길 의원실에서 비서관을 시작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영어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공채로 뽑히게 되서 정치일을 하게된 듯 하다.

천정배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때 경제 팀장이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정책이나 원내대표 등 공약을 정리해주고 김혜미 의원 보좌관도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정책 총괄 팀장을 하다가 김진표 의원님 보좌관을 하게 됐다. 김진표 의원님은 개인적으로 스승같은 분이다. 계속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다가 2010년도에 선거를 치루고 경기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정책위원장의 역할이 뭐라고 보나.

-대표단의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2기 연정이 민생 연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정책의 모든 방향을 민생에 기초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세세한 것은 소소한대로, 큰 것은 큰 것대로 민생 현장이 좋아지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에 대선이 있는데 지방자치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앙무대에 무조건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대선의 주요 아젠다 정책들을 경기도 차원에서 설정해 나가려고 한다.

▲정책위원장 쉽진않아 보인다.

-소통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사항인데 많은 소통을 한다고해서 정책위원장이 힘들어하면 되겠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 중에 깊이가 있는 이야기가 어느 것인지 관심을 둬야한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정책적 아젠다로 세팅하고 제도적으로 필요한 제도가 있다면 실무적인 작업을 돕는게 정책위원장의 역할 아니겠나.

물론 어렵다. 그리고 여러의원들과 물리적 한계도 있다. 다만 소통하는데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장점들을 다 모아서 효율적이고 극대화 하려고 한다.

▲가정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애기가 6살, 4살인데 집을 나설 때 큰 애가 아빠 우리집에 또 놀러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아이들에게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게 생각한다.

공적 요구가 있다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토요일 저녁은 반드시 일정을 비우고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한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와이프가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매일매일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애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혼자 보내야 할 때 정말 미안하더라 힘들 때 함께 못해주는게 항상 마음에 걸린다.

▲의원으로서 어려운점은.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주변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어려움이다.

지역구에 주민들만 15만명 되는데 인구수만 놓고보면 거의 국회의원 지역구 수준이다. 때문에 현안도 많고 요구내용도 다양해 즉각대응을 해야하는데 실무적인 지원이 없다 보니 힘든점들이 있다. 그래도 보좌관을 하면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쳐왔기 때문에 덜한데 그런게 없는 의원들은 보좌인력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도의원들이 보좌관을 쓰면 세금을 더 쓴다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봐줬으면 좋겠다.

▲의원으로서의 신념은.

-신념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도민'이다.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굳건하게 믿고 의지한 원동력이 바로 도민이다.

내가 만든 제도하나 정책하나가 도민을에게 유익한 환경을 제공했을 때 그게 짜릿짜릿한 보람을 준다. 내가 이런일을 해야만 많은 도민들이 혜택을 받겠구나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책 위원장으로 소명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책위가 생기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다. 도의원들에게 정책 현안 브리핑이 제공되고 있고 새롭게 신설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정책위원장을 맡았으니 지방자치 역사에 긍정적인 한 줄을 남기고 싶다.

청년 구직금 제도나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 같은 아이디어들을 연정 아젠다로 포함시켰는데 이런 것들이 도민들한테 혜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