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3대 0 완파 … 4개 대회중 3개 정상 올라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 전국체전 1위 입상으로 3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올해 열린 대학부 4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휩쓸었다. 이제 내년을 대비하겠다."

인하대학교가 전국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인하대학교는 12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대부 결승전에서 충청남도 대표 중부대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부터 전국체전 남대부 배구에서 금메달을 연속으로 목에 걸었던 인하대학교는 이로써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 다시 한 번 전국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인하대는 1세트(25대 21)와 2세트(25대 20)를 무난하게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치고나갔다. 승부는 쉽게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2, 3차전을 내주며 인하대에 우승을 빼앗겼던 중부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중부대는 당시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 자리를 내줬던 것을 설욕하려는 듯 3세트에서 인하대를 끝까지 물고늘어졌다.

양팀은 피말리는 듀스 접전을 펼치다 결국 인하대가 33대 31로 경기를 마무리, 길고 길었던 공방을 끝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주장 차영석은 "대학생으로서, 팀으로서 올해 마지막 경기였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인하대가 전국 최강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스포츠맨십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천식 감독은 "그동안 학교와 인천시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대학배구리그 우승한 뒤 바로 체전을 뛰느라 대회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결국 3연패를 이뤄내 정말 기쁘다. 훈련을 하며 힘든 시간을 견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는 이날 최근 세상을 뜬 고 김갑제 화성시청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로 경기 내내 근조리본을 가슴에 달고 뛰었다.

고 김갑제 감독은 1974년 화성 송산중학교에서 배구를 시작했고 인하부고와 인하대, 한국종합화학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아산=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