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사범대 기피현상도 "교사처우·전공선택 배려해야"


중국 일선 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갈수록 줄고여자 교사가 자리를 채우는 '여초(女超)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중앙방송(CCTV)과 발전문호망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교단의 여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현재 중국 대도시 소학교(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전체교사의 70~80%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산둥(山東)·후난(湖南)·쓰촨(四川)·저장(浙江)성 등지의 중·소학교 140여 곳에서 남녀교사 비례가 깨진 학교가 절대다수로 나타났고 심각한 곳은 남녀교사 비율이 무려 1대10에 달했다.

쓰촨성 청두(成都)의 한 소학교 교감은 "우리 학교 산하 분교에 모두 49명의 교사가 근무하는데 이 중 남자 교사는 9명(18.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후난성 한 학교는 전임교사 145명 가운데 남자 교사가 23명(15.9%)에 그쳤고, 저장성 주지(諸旣)시 실험소학교의 교사 333명 중 남자 교사는 49명(14.7%)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여자 교사들이 둘째 자녀를 낳기 위해잇달아 휴직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산둥성 서우광스지(壽光世紀)교육그룹 소학교 비잉춘(畢英春) 교감은 "4학년 12개 반 중 여자 교사 8명이 임신했으며 이 중 2명은 출산휴가를 신청해 다른 교사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며 "제 때 교사를 충원 못하면 학교의 정상운영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둥성 주청(諸城)시의 최근 3년간 신입교사 902명 중 남자 교사는 127명으로 남녀비율이 맞지 않아 남자 교사를 추가모집 중이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감소하는데다가 남학생들이 사범대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져 중국 교단의 여초현상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쓰촨사범대 대학원 석사과정의 경우 남학생이 22명인데 비해 여학생은 무려 206명으로 1대 9.4의 남녀비를 보였고, 학부생도 남학생 66명과 여학생 841명(남녀비 1대 12.7)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송은 "남학생이 사범대 진학을 기피하는 이유는 낮은 급여수준에 비해 업무부담이 크고 남자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전공과목 개설시 남학생을 유인할 선택과목을 늘리고 교사처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