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자원 함부로 소비 안해…자연에 부담 안주는 삶 배워야"
"오토파지 제어해 알츠하이머 낫는다는 생각은 잘못"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일본 도쿄공업대 영예교수는 상금을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데 활용할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미 영예교수는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억352만원)에기업의 협력을 추가해 적어도 20∼30년간 젊은 학자에게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전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도 사회 전체가 대학을 지탱한다는 인식이 확산하지 않으면 과학자가 자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미 영예교수는 4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박사 과정까지 밟겠다고 결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열악한연구 환경을 지적하고 젊은 연구자가 부족해 일본 과학계가 텅 비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과학연구가 (실생활에) 도움이 돼야한다고 인식하면 기초과학은 죽고 만다"며 "재정 상황이 어렵지만, 사회 전체가 기초과학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만드는것 외에는 별로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포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재활용 현상인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연구로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오스미 영예교수는 과거에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그는 2012년 교토(京都)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강연하면서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어떻게 자연에 부담을 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지생물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교토의 매력 중 하나가 단풍이라고 거론한 뒤 "단풍은 잎이 떨어지기전에 녹색의 엽록소 등 단백질을 분해해 회수하고 다음 봄을 준비하고 있다. 생물은귀중한 자원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는다"며 인간도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오스미 영예교수는 오토파지 연구가 감염증은 물론 암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망을 밝혔다.

그는 "암세포는 영양을 보급해 증식하므로 오토파지를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는 오토파지를 억제하면 증식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미 영예교수는 "다만 췌장암, 간암 등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더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에 관해서는 "오토파지 외에도 단백질의 분해 구조가 있으므로 오토파지를 제어할 수 있으면 알츠하이머가 낫는다는 생각은 아마도 잘못된 것이다. 다만 50세에 발병하는 것을 80세로 늦추는 것을 있을 수 있다"고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