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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차기태
필맥
372쪽 16,000원


이재용이 이건희로부터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자녀에게도 그것을 물려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이재용에게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주는 작업이 진행된 시기는 삼성이 아니면 안 된다는 미망이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시기였다. 아마도 IMF 구제금융 사태와 같은 위기의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도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 중에서

경제전문 기자의 눈으로 본 삼성그룹의 빛과 그림자를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에서 세대교체까지를 조명한 책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이 출간됐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경영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

머지않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3대 총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이재용의 삼성’이 닻을 올릴 것이 분명한 만큼 저자는 '이건희 시대' 삼성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하고 경영권 승계 과정의 시시비비를 다뤘다.

저자 차기태씨는 삼성의 '이건희 시대'와 비슷한 기간에 경제와 기업 관련 기사를 써온 경제전문 기자다.

그는 이건희가 선친 이병철이 타계한 1987년에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에 내세운 ‘신경영’은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 사태를 맞은 1997년까지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봤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은 구제금융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삼성의 반도체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에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저자는 그룹 소유·지배권의 우회상속 과정은 삼성의 '이재용 시대'에 원죄와 같은 것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소유경영체제와 전문경영체제의 장점을 결합해 ‘좋은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