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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토론회가 열릴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리허설이 열려 카메라맨이 카메라 위치와 각도 등을 잡아보고 있다. /헴프스테드 AP=연합뉴스

'1억명 시청 달착륙 중계 이후 빅이벤트' 전망 속 "힐러리가 승리" 관측 우세
美 방향·번영·안보 90분간 격돌…'힐러리 건강 vs 트럼프 납세' 네거티브
힐러리·트럼프 호텔서 리허설 거듭하며 토론 준비에 올인

과연 누가 웃을까?

미국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대선 첫 TV토론의 날이 26일(현지시간) 밝았다.

첫 여성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첫 아웃사이더 부동산재벌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TV토론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이날 밤 만난다.

두 후보는 뉴욕 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동부시간 오후 9시부터 1시간30분간 열리는 첫 TV토론에서 대통령 자격을 놓고 혈투를 벌인다.

팽팽한 대선전의 향배가 이날 토론을 계기로 한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는 빅 이벤트다.

슈퍼볼이나 미 프로농구 NBA 결승전보다 많은 1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볼 이 대결은 "1969년 달착륙 중계 이후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미 대선토론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26일과 10월 9일, 19일 3차례 실시된다.

국내 이슈를 다루는 1차 TV토론의 주제는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안보'다.

진행자는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 이번 주제를 고른 이다.

두 후보는 3개 주제 6개 질문을 놓고 15분간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 상호간 공방을 벌인다.

전통적 대선 이슈인 안보와 경제를 축으로 격돌이 예상된다.

최근 뉴욕을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과 뉴저지 폭발물 설치등에 따라 테러·안보 이슈와 미국을 흔드는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사망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러스트 벨트'(미 중부 쇠락한 공업지대)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대통령' 공방도 볼거리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네거티브 격돌'이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 추문' 논란을 도마 위에 올려 '막장극'을유발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를 비롯한 캠프 인사들이 즉시 거둬들이기는했지만, 트럼프는 TV토론 방청석에 빌 클린턴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인 제니퍼 플라워스를 부를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막말과 인종·성차별 논란, 납세 의혹 등에 화력을 쏟아부어그가 대통령 부적격자임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하루 전날인 25일 일정을 최소화하고 한 호텔에서 토론준비에 올인했다.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TV토론에 몰입해온 클린턴은 측근들과 함께 측근인 필립 레인스를 '가상의 트럼프'로 세워 리허설을 거듭했다.

트럼프도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선대본부장인 켈리엔 콘웨이 등 측근들과 함께 리허설에 준하는 토론준비에 몰입했다.

첫 TV토론을 앞둔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9∼22일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사이에서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오차범위(±4.5%포인트) 내 격차로, 이달 초 클린턴이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서던 것에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투표 의향과 무관하게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41%의 지지율로 동률이었다.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이 TV토론을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고, 등록 유권자의 17%가 토론 결과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론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클린턴일 것이라는 예상이 44%로, 트럼프를 꼽은 34%보다 많았다.

그러나 TV토론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NBC방송은 TV토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마지막 기회인 것은사실이나, 적어도 숫자로만 보면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TV토론이 결과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2000년 단 한 차례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