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욕망' 끊어낸 '푸른 자연'… 숲의 생명력 단색의 회화로 풀어내
▲ 추경 작가의 단색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계의 숲-BLUE' 전시가 10월30일까지 가평 설악면 설미재미술관에서 열린다.
▲ 추경 작가의 단색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계의 숲-BLUE' 전시가 10월30일까지 가평 설악면 설미재미술관에서 열린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예술적 영감을 푸른색 단색으로 표현해온 추경(사진) 작가의 '관계의 숲- BLUE 展'이 10월30일까지 가평 설악면 설미재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더욱이 전시 중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인 9월28일, 10월27일에는 추경 작가가 전하는 해설과 더불어 작가와 직업 푸른색의 회화체험까지 누릴 수 있는 토크 세미나도 준비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추경 작가가 20년간 매진했던 푸른색 단색의 작품 활동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설중화(雪中花) 산속 작업실에서 전해지는 자연 속 생명력과 예술적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다.

그녀는 부산에서 고교미술교사로 5년 재직 후 85년부터 6년간 파리에서 조형미술학 석사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서울에서 동아대 강의와 다양한 개인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1998년 조용한 작업실을 찾아 가평에 작업실을 얻고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젊은 시절 작품은 다양한 색감이 이용됐고 욕망 또한 많았다. 하지만 깊은 산속 작업실에서 느낀 생명의 원천, 만물이 생성하는 자연의 맥이 그를 푸른색으로 이끌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재료는 서양화 물감을 이용해 붓 대신 압축된 공기를 분사하는 압축기를 이용하지만 발상은 동양적이다. 푸른색 단색이 번지면서 흩어지는 그 결과물에서는 동양적인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작업은 구체적인 형태로 마감되기 직전 붓의 속도감이나 농담, 완성되기 직전의 밀도감이나 색채감들이 어떤 발생기의 에너지처럼 확산되어 작가의 농축된 감성과 일체를 이룬다. 마치 수묵화를 보듯 담백감과 더불어 농축된 상징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9월28일·10월27일 작가 토크콘서트는 이런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추경이 직접 이야기 하는 시간으로 해설과 더불어 푸른 단색의 회화를 관객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콘서트는 오후 3시부터 4시30까지 1시간 30분간 진행되며, 사전에 단체로 예약할 경우의 한해 추가 프로그램도 운영이 가능하다.

추경 작가는 "부산과 파리 그리고 서울 등 도시에 살다 설악면 산중 작업실에서 하얀 눈 숲에서 느꼈던 그 자연의 영적인 에너지를 푸른색을 이용해 표현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가평에 내려와 활동했던 자연과 교감하며 활동했던 20년간 작품을 총 결산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가 토크콘서트에서는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품세계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미술관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학생 2500원이며 경기도민은 50%할인된다.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누구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가평=전종민 기자 jimmy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