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노마딕경기아트페스타 공공하는 예술 야외설치전'
▲ 이창훈作 '레드타임'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노마딕경기아트페스타 2016 공공하는 예술 야외설치전-경계와 차이'를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일대에서 운영한다.

노마딕경기아트페스타는 지역 문화예술 특화를 위해 경기도를 순회하는 통합형 예술 축제로 기획됐다.

공공미술 야외설치전인 경계와 차이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일대의 생태 변화에 주목한 장소특정적 설치 프로젝트다.

총 6점의 작품이 두물머리 생태 탐방로에 설치돼 주변 경관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형섭 작가는 작품 두 점을 기획했다. 양평 세미원 상춘원에 '한번 더~!(Project Again)-망원경을 돌려줘~!'를 설치한다.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설치 작업으로 복제와 허상, 차이와 반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500년 된 느티나무 근처 나루터에 설치된 '한번 더~!(Project Again)-어부사시사(Barcarole)'는 사람들이 허공에서 노를 저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모터선도 띄우지 못하는 어민을 위해 제안된 작품이다.

▲ 손민아 作 '산책하는 집'

생태 탐방로에는 손민아 작가의 '산책하는 집'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방문객에게 친숙하지만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제로 이동당하는 커다란 색면 공간을 통해 잘 보존돼야 할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인위적인 행위를 보여준다.

이는 여러 주체들의 갈등이 존재했던 두물머리의 상황을 교묘하게 환기시킨다.

건축공방(심희준·박수정)은 두 물줄기가 만나서 땅이 깎이고 삼각형태의 대지가 남겨진 두물머리의 장소성에 주목한다. '보이는 땅 보이지 않는 땅'은 땅의 모양과 기운을 느끼고자 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건축가가 쓰는 컴퓨터 툴로 그려진 랜드스케이프를 공간에 현실화 한 작품이 설치된다.

작가 강소영릴릴의 '드림타임3'는 현재 북두칠성 모양이 아닌 고대로부터 민족에게 내려온 북두칠성 모양을 복원한다. 생과 사를 주관하는 별인 북두칠성은 고대 이래로 우리 민족의 독특한 고유 신앙이다.

길흉화복부터 수명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칠성판을 두물머리 끝자락에 설치한다. 사람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둥근 벤치로 제작된다.

▲ 조형섭作'망원경을 돌려줘~!'

12개의 붉은 깃발이 작품을 이루는 이창훈 작가의 '레드타임'은 두물경을 돌아서 나오는 자리에 위치한다. 상징적 시간 단위로 12개의 깃발을 순차적으로 자연에 내어걸고, 그 시각적 변화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두물머리가 가지는 지형학적, 역사적, 장소적 의미를 되새기며 오랜 세월의 변화를 이겨온 현재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와 함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그룹 <두물머리 친구들>이 지난 7월부터 양평 두물머리를 중심으로 '두물머리 초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새의 시선이 아닌 풀의 시선에서, 관망이 아닌 관여의 태도를 촉구한다.

'두물머리 초감도', '춤추는 농예', '더불어 강' 등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기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두물머리의 생태 가치를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로 전환하고 배움의 사건과 기억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4일 오픈행사로 '노마딕경기아트페스타 2016 <두물머리, 노래하다>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지역답사와 리서치를 통해 작업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야외 설치작품을 일반에 공개한다.

한강기행 3부작 중 첫 번째 포럼으로 <이강이 흘러가는 곳>이 진행된다. 또 드레안, 칸, 권우유, 빌리카터 등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