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원작 재해석 … '배우' 이순재 예술감독 맡아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극단 가원(대표 최한석)이 창단 공연으로 안톤 체홉(1860-1904)의 원작을 뮤지컬로 재해석한 '갈매기'를 무대에 올린다.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이순재 석좌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뮤지컬 '파우스트'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이재성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진용국 교수는 음악감독이자 배우로 출연하며 무대디자인은 박경 교수, 영상 디자인은 이남훈 교수가 맡았다. 가천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며 기성 프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뮤지컬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 열린다. 정식공연을 앞둔 프리뷰가 29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며 정식공연은 30일, 10월1일 오후 3시, 7시30분, 10월2일은 오후 3시다.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안톤 체흡의 원작은 인물 간 대화가 긴밀하게 이어지지 않고, 많은 대사가 인물의 무의식과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뮤지컬 '갈매기'는 원작에서 표현하는 허무를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냉소적으로 노래함으로써 인간의 사랑과 상처를 통한 성숙의 의지를 보여준다.

극단 가원(嘉願)은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극단으로 올해 3월 창단했으며 우리시대 사람들의 바람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극단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순재 석좌교수가 상임예술감독, 이재성 교수가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성 교수는 "이번 작품은 주인공 아르까지나가 뜨리고린을 설득할 때 보드빌 형태를 취해 인물들의 대사 이면에 있는 그들의 감정·세계관·관계가 드러나게 하는 것처럼 안톤 체홉의 원작을 살리기 위해 서사극을 적극 도입했다"며 "이런 서사극 표현방식은 아름다운 노래와 더불어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