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촉 없이 13일 베네수엘라로 향할 듯…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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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용호 외무상이 자동차를 이용해 현지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참석 등을 위한 경유 방문차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12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평양에서 출발해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오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온 뒤 대사관 측이 마련한 차량편으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갔다.

공항에는 중국 측이 마련한 의전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리 외무상은 베네수엘라에서 개최되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비동맹운동(NAM)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으로, 북한은 1975년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올해 회의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리수용 외무상은 2014년과 2015년에 두 차례 참석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베이징 도착 다음 날인 13일께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차 베네수엘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베이징 체류 기간 중국 측 고위 인사와는 접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이 중국에체류하는 동안 중국 외교부 고위관리와의 접촉 가능성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대해 "관련 계획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그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발표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 인사의 경유차원 중국 방문의 경우 중국 측 인사와의 개별접촉은 통상적으로 없었다"면서 이같은 관행과 북한 핵실험 등 현재 북중간 분위기로 볼 때 접촉 없이 곧바로 목적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리 외무상의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 참석은 이런 비난에 대한 북한 측 주장을 관철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비난 수위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