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지난해 첫공연 모습.

정부과천청사역 7번 출구 앞 잔디마당이 9월23일~24일 화려하고 역동적인 말 문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과천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제20회 과천누리馬축제 기획공연으로 (재)과천축제와 한국마사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영웅 레클리스 2.0'을 선보인다.

지난해 '과천누리馬축제'에서 첫선을 보여 3000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수백만명의 장병들과 전쟁터를 함께 누빈 전설적인 명마(名馬) '레클리스(한국이름 아침해·사진)'의 실화를 다룬 공연이다.

레클리스는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활동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 해병대에 입대, 탄약과 포탄을 날랐던 군마다.

특히, 1953년 3월26일부터 5일간 중공군과 맞붙은 '네바다 전투(연천전투)'에선 보급기지와 최전방 고지를 무려 386회나 왕복하며 탄약 수백톤을 운반해, 전투를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부상자와 포탄을 싣고 산을 오르내리며 눈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그야말로 전우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휴전이 되자 레클리스는 1954년 병장 계급을 부여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 해병1사단에서 하사로 진급했으며, 1960년에 성대한 전역식을 치르며 은퇴했다.

실제로 레클리스는 미국 용사 최고의 영예 '퍼플하트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표창장, 유엔 종군기장 등 많은 훈장과 상을 수상했다. 1997년엔 미국 라이프지에서 링컨 대통령, 테레사 수녀와 함께 세계 100대 영웅으로 선정됐다.


올해 공연은 군악대·의장대의 오프닝으로 시작돼 ▲레클리스와 주인공(영길)의 만남과 이별 ▲한국전쟁 발발과 군마로 성장하는 레클리스 ▲전쟁 속에서 영웅이 되는 레클리스 ▲레클리스의 죽음을 주제로 진행되며, 특히 6·25 전쟁에서 활약한 '영웅 레클리스'의 모습과 레클리스를 찾아 전국을 헤매는 영길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꾸밀 예정이다.

또 키즈 승마단, 포니쇼, 공람 마술 등 공연에 웅장하고 화려한 마술(馬術) 같은 무대연출을 접목해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23~24일 양일간 저녁 7시30분부터 90여분간 총 2회 열린다. 티켓은 2만원(과천시민 50% 할인)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비상(飛上)'이란 주제로 달리는 말, 타는 말을 컨텐츠로 해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공연 및 체험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축제가 침체된 과천을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권광수 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