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내일부터 '인천의 고교 교지' 특별전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13일 특별전시 <학창 시절의 추억-인천의 고교 교지(校誌) 특별전>을 연다.

한국근대문학관은 1년 전부터 개교 30년 이상 된 고등학교 교지 총 36개를 조사, 수집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학교 교지만을 모아 전시하는 전시는 이번 한국근대문학관의 전시가 최초다.

이번 전시는 3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의 교지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56년 발행된 '미추홀'(인천고), '송우'(송도고)와 '춘추'(제물포고) 등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어려웠던 시기에 발행된 교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학'(인천기계공고, 1961), '갈매기'(인일여고, 1961), '인성'(인성여고, 1961), '대건'(인천대건고, 1963), '동산'(동산고, 1967), '백향'(영화관광경영고, 1968) 등 인천의 전통 있는 고등학교 교지가 대거 전시되고,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교지들에는 당시의 시대상황은 물론 공부와 입시, 진로, 취업, 이성에 대한 관심 등 당시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졌던 꿈과 희망, 고민과 슬픔 등 학창시절의 여러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과거 학생 시절의 모습을 되새겨보면서 옛 기억에 잠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체벌모습이나 기차 속 수학여행 풍경, 교련 대회, 시가 행진 등 과거 학교 생활의 옛 모습을 요지경 장치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코너와 1950~70년대 교장선생님의 교지 발간사 듣기, 옛 교복과 교련복 입어보기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준비됐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고, 단순한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시를 지양하고 관람객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쌍방향 전시를 준비했다"며 "시원한 가을, 문학관을 찾는 시민들이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는 물론 교지를 보면서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정기 휴관일인 12일과 추석 당일인 15일을 제외하고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전시는 10월23일까지 계속 되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032-455-7166. http://lit.ifac.or.kr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