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시개발로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하는 '인천 종주길' 복원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올해 종주길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종주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가 계획한 종주길은 계양산·문학산 같은 산 정상부와 능선을 연결하는 등 시내 산 15개와 하천 2개, 8개 공원을 잇는 것이다.

계양산~원적산~만월산~문학산~청량산~봉재산 등 주요 산지와 달빛공원~해돋이공원~센트럴파크~솔찬공원 등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녹지를 연결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S'자 녹지축은 52㎞로 여기에 송도국제도시 구간 8㎞를 추가 연장해 전체 60㎞ 구간에 걸쳐 조성키로 했다.

송도국제도시 코스는 S자 녹지축 종점부인 봉재산에서 송도 달빛공원, 해돋이공원, 센트럴파크, 32호공원, 솔찬공원까지 이어진다.

시는 녹지축 가운데 단절된 곳이 모두 21곳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로를 건너야 할 곳이 12곳, 하천 횡단지역 2곳, 등산로 미 개설지역 7곳이다. 시는 이들 지점에 육교, 수로횡단, 하천변 산책로, 등산로, 녹지를 만들어 끊김 없이 연결시킬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하고 산림공원과 물웅덩이를 조성하는 등 야생동물 서식지를 확대하는 한편, 산사태 위험지역을 정비하고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해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인 한남정맥의 조각난 인천 구간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자는 취지다. '인천 가치 재창조'라는 현 시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시는 종주길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되돌려 주고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사업비 확보는 숙제로 남아 있다.

총 사업비 약 360억 원 중 국비 약 56억 원과 시·구비 약 180억 원, 민간자본 약 124억 원이 연차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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