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가던 중 다쳐 … 주장 엇갈려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단체워크숍을 가던 중 동료 의원 간 폭행 시비가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오흥철 의원은 지난 2일 건교위 소속 동료 위원들과 워크숍을 가던 중 도로휴게소에서 1m 깊이 웅덩이에 빠져 얼굴과 옆구리에 찰과성을 입는 등 전치 6주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교위는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위해 버스 편으로 시의회를 출발해 충북 제천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부상한 오 의원은 일정을 포기하고 인천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에 오른 일부 의원은 상당 양의 양주를 마신 사실이 확인됐지만 오 의원의 부상 경위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린다.

노경수 의원은 오 의원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당시 버스에서 술을 마신 오 의원과 유일용 의원은 "왜 막말을 하느냐"며 서로 언성을 높였다.

두 사람은 박달재휴게소에 도착해서까지 말싸움을 이어갔고 끝내 몸싸움으로 번져 유 의원이 오 의원을 때렸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오 의원은 눈 근처가 찢어져 4바늘을 꿰매고 눈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라며 "시의원 간 몸싸움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석정 건교위원장과 당사자인 유 의원은, 술에 취한 오 의원이 미끄러져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술을 나눠마시긴 했지만 오 의원을 때린 적은 없다"면서 "당시 비가 내려 휴게소 바닥이 미끄러웠고 술에 취한 오 의원이 중심을 못 잡고 넘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조사해야 한다"며 "시의회 의원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