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개주 선관위 해킹에 대선 보안 '비상'…러' 개입의혹 재증폭
美 2개주 선관위 해킹에 대선 보안 '비상'…러' 개입의혹 재증폭
  • 온라인뉴스팀10
  • 승인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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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수사 착수 해킹주의보 발령…러시아 해커 소행 추정
"러시아가 미 대선 조작" 우려…대선 결과에 불신 초래 가능

미국 일리노이와 애리조나 주(州)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러시아로 추정되는 외국 해커의 공격으로 유권자 자료가 유출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해킹 경보를 발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워싱턴포스트(WP)가 러시아 측 해커의 공격을 당한 데 이어 선거 당국까지 사이버 테러에 무방비로 당하면서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대선에 또다시 해킹 비상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미 야후 뉴스에 따르면 FBI는 지난 18일 각 주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이번 여름, 2개 주 선관위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수사하고 있다"며 해킹 경보를 발령하고, 사이버 보안 강화를 주문했다.

FBI는 해킹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피(IP) 주소 8개를 적시하고, 다른 주에서도 해킹 공격 시도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2개 주의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야후 뉴스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일리노이와 애리조나 주 선관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특히 일리노이에서는 유권자 2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7월 DNC, 이달 중순 WP 해킹사건과 마찬가지로 주 선관위 해킹도 러시아 정보조직과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돼, 대선 정국에 불안이 조성되고 있다.

미 NBC 방송은 2개 주 선관위 해킹 배후에 미 대선을 방해하려는 러시아 정보조직이 있다고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잇따른 해킹을 두고 "러시아가 미국 대선 과정에 불확실성을 심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 두 명은 미 정보기관이 아직 러시아 정부가 해킹을 시도했다고 결론짓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미 사이버보안업체의 최고정보책임자인 리치 바거는 "FBI가 공개한 IP 중 하나는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해커 그룹이 이미 이용했던 것"이라며 "해킹 수법도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사이버 공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해킹 피해를 본 일리노이 주 선관위의 켄 멘젤 자문위원은 FBI와 접촉한 후 "FBI는 이번 사건을 외국 해커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DNC 해킹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FBI는 지난달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DNC 내부 이메일이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정당과 언론사에 이어 선거를 주관하는 선관위의 유권자 등록 정보까지 유출됨에 따라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을 러시아가 조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향후 대선 결과에 대한 혼란과 불신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선관위 해킹사건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대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수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지지자 절반이 대선에서 개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29일 선거 결과 조작을 포함해 미국 대선을 방해하려는 러시아의 위협을 수사해 달라고 FBI에 요청했다. 리드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가 직접 연계됐다는 증거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은 미국 선거 체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외국 정부가 미 유권자 데이터를 조작할 능력을 갖추면 미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WP는 분석했다.

FBI 뉴욕 지부에서 사이버 보안 부서장을 지낸 리오 태디오는 FBI가 해킹 경보를 폭넓게 발령한 점을 두고 "특정 데이터베이스를 겨냥한 고립된 해킹이 아니라 조직적인 공격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설명했다.

보안 기업 스트래티직 사이버 벤처스의 톰 켈러만 대표는 "최근의 유권자 데이터해킹이 러시아 소행이 맞으면 러시아의 미 대선 방해 공작이 정점을 향해 가는 것"이라며 "이제 미 정부가 본격적으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DNC 해킹에 이어 이달 중순에는 소속 의원 200여 명의 휴대전화 번화이메일이 유출되는 등 잇따라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된 민주당은 러시아 해킹 변수가 71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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